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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회사 - 청년백수 파란만장 신입일기
구로이 유토 지음, 육은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한숨으로 오늘을 마감한다. 힘겨운 일주일이었다. 또다시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다음주를 기다리고 충전을 하고 또 새로운 마음을 예전의 마음을 몰아내고 넣어본다. 출근을 하면서 새로운 직장에 기대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출근한지 넉 달이 되어 가면서 지금 직장에서 가장 크게 반해 버렸던 것은 경비하는 아저씨의 깍듯한 인사였다.
전 직장에선 보지 못했던 아침 인사.
꾸벅 인사를 하려다가 진짜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중한 인사를 했다. 한 회사에 출근을 한다는 것은 설레임이 있는 시간이다. 이런 감정이 시간이 지나도 내 마음을 살리는 불꽃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마음으로 직장 생활을 계속해서 해 갔으면 좋겠다.
'블랙회사'의 마맨도 어쩌면 이런 마음이었을까. 이랬을 것이라고 단정지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그가 오랜 기간동안 취직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는 그의 이력 때문이었다. 청년백수로 지낸 시간, 어머니의 죽음이 그를 취직하게 만들었고 면접을 통해 출근까지 하게 되었다. 마맨에게 사회생활을 하게된 첫 회사이다.
6시에 칼 퇴근을 하려고 노력하는 나는 마맨의 출근 첫날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니다 한국에서도 어쩌면 흔히 볼수 있는 퇴근길의 모습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마맨의 팀장은 한 술 더 떠 칼 퇴근은 어느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말한다.
처음 블랙회사가 나온다고 했을 때 많은 기대를 했다. 그것은 코이케 텟페이가 주연으로 일본에서 영화가 개봉되었기 때문이었다. 전차남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일본에서 두 책이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다고 한다.
어느 기사에 보니 그 출판사에 블랙회사 원고가 들어 간 것이 6번째 출판사였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아무튼 그건 나하고 상관없다. 이 책은 우선 재미 있다. 마맨의 감정에 의해 진솔한 표현으로 쓰여 있다. 본문의 구성도 인터넷 연재 당시 그대로 본문을 구성하고 있는 독특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회사를 다니면서 드는 생각들, 흔히 3년차 직장인이 마음에 가장 품고 있는 생각은더 좋은 직장으로 옮겨갈까 하는 문제를 늘 품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실력과 연봉의 문제만이 아닌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 소설에서 마맨은 그런 자신의 사회생활의 첫 직장을 모습을 담담하게 적고 있다. 그리고 한계에 부딪치는 모습에서 낮아지는 자신의 스펙이 늘 마음에 걸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느 직장이나 자신을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낯설지만 계속해서 일을 한다. 또한 왜 그가 마맨 자신을 이끌어주고 조언을 했는지 알게 되는 부분, 이 소설이 실화라는 부분과 맞닿으면서 마음은 최고치까지 치솟는다.
읽어보지 않았으면 말하지 마! 그래서 마맨은 어떻게 될까. 조금씩 읽어간 부분이 읽어가야하는 부분보다 적어짐을 느낄 때 그 마음은 극에 달한다. 기대감을 가지고 나머지 부분을 읽어가다 보면 나의 직장 생활을 한번 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맨이 그랬듯이 나도, 한번쯤 생각을 해봐?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마맨이 등장하는 블랙회사를 읽는 동안 마맨만을 생각했다.
어떻게 계속 다니는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지...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본다면 나와 마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