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밥상을 구경하고 먹고 나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고 느낀다. 아니 매일매일 먹는 밥이기도 해서 가끔은 그냥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나가 버리기 일쑤다. 누군가는 드디어 식사가 시작되었다고 힘을 주어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한다. 어느 음식점에서 나오는 코스 요리를 보면서 줄줄이 나오는 음식에 한동안 감탄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음식은 그날의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다. 음식의 다양함이 먹지 않고도 눈으로 즐길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까칠함은 때론 사람의 마음을 실망스럽게 만들지만 그 까칠함으로 지금껏 살아온 이가 있다. 그리고 그가 들려주는 세계 여러나라의 음식은 우리가 그동안 먹고 마시고 했던 것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음식으로 주변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그 한 끼 식사를 위해 가감하게 자신을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음식을 먹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는 모습이 책을 읽어가면서 더욱더 강하게 다가온다. 음식은 어쩌면 좋아하는 사람과 먹는 가장 소박한 감정에서 최고의 감상이 나온다는 내 생각을 여지없이 줄여 놓는 것이겠지만 이 요리사에겐 그만의 철학이 담겨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낭만과 호기심이 요리사의 진정한 힘을 믿게 만든다. 그리고 그가 찾은 곳에서 만나는 음식들은 왜 그가 여러 나라를 다니고 있는지 금새 파악하게 만든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 끼의 식사를 찾아나서면서도 불평 한마디 건네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고 오히려 털털한 모습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엿보기도 한다. 그리고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음식들을 한 끼 식사를 넘어 누구나 보고 부러워하는 식사로 바뀐다. 그럴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잠시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어렵게 찾은 것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음식에서 여지껏 발견하지 못했던 다양한 음식의 말을 책을 통해 느끼게 된다. 내 미각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어렵게 얻은 음식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주는 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맛을 찾아 나선다는 건 일종의 파격이며 새로운 것을 늘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모습은 존경하게 만들기도 한다. 놀라운 맛이란 그런 것일 것이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보다보면 여러 가지 나라에서 느끼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통해 그런 생각을 접하게 되고 씹는 맛을 뛰어 넘는 음식의 향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간접적으로 하게 된다. 환상적인 맛, 이것은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은은한 향기로 가득 채워진 음식을 통해 그가 세계 각국에서 만난 음식은 어쩌면 우리가 쉽게 접하고 있는 한 끼의 식사와 과연 맞닿아 있는 것인지. 음식에 대해 반한다는 건 음식을 통해 새로운 맛을 찾아 난선 것보다는 한 끼 식사를 위한 요리사의 노력이 빚어낸 아름다운 맛일 것이다. 꿈을 매일같이 꾸는 요리사에게 한 끼의 식사를 위한 노력과 다양한 나라에서 접한 음식은 가히 입안을 즐겁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까칠한 요리사의 향연은 아마도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