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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릇한 친절 - 캐나다 총독 문학상, 의회 예술상 수상작
미리암 토우스 지음, 황소연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그리고 나는 생각할 것이다. 왜 세상이 나를 가두고 있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내가 현재 딛고 있는 땅에서 행복을 느껴야 하는지.
한창 감수성이 마음을 가득 채우고 몸보다 먼저 움직이는 나이. 그런 나이에 한 곳에 갇혀 한곳만을 바라보아야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내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 ‘야릇한 친절’의 주인공 이야기이다.
비뚤어진 세상, 그리고 갇혀 있는 나와 가족, 그리고 내 마음. 세상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 보려고 시도를 해 보지만 마음처럼 쉽게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메노파 마에 살고 있는 주인공 노미는 현실에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래만 있을 뿐 현재의 모습은 있지 않다.
늘 무언가에 쫓기듯 하루하루를 지내는 모습. 책을 읽어 갈수록 더 더욱 크게 작용한다. 종교와 삶. 어느 교양 강의시간에 들었던 종교 이야기가 먼저 떠오른 것은 종교에 묶여 있는 한 마음의 진실. 혹은 거짓이 이 소설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판단의 정확도면에서 조금 미숙한 나이의 한 소녀를 통해 그 세상이 어떠한지. 고발이 아닌 잔잔한 느낌을 작가는 전달해 준다.
이 소설이 그런 매력을 지닌 것이다.
고발을 통해 종교가 가지고 있는 그 무엇, 그 중 하나인 믿음의 측면을 보면 믿음은 억압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는 그런 측면을 주인공의 심리를 통해 보여준다. 그러나 꺼려지거나 거리감을 갖지 않게 한다.
단지 주인공이 그곳을 벗어나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동정의 마음을 가지게 한다. 불안한 마음. 현재의 모습에서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하는 심리적인 면들을 작가는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왜 미래를 쫒고 있는지 조용히 묻기도 한다. 물론 이 소설을 읽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면에 초점을 맞춰 읽었다.
종교가 가진 힘. 그러나 억압되고 강요를 한다면 아무도 그 속에서 나를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갇혀 있는 나는 있을지 모르지만.
세상과 단절된 마을은 규칙 속에서 움직인다. 그리고 노미의 예민함과 늘 마주한다. 현재와 미래, 그것은 사치에 불과한 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늘 분주한 것 같으면서도 제자리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늘 한곳을 바라보게 하지만 마음은 이미 여러 가지 모습을 담고 밖으로 표출하지 않는 법을 알려줄 뿐이다.
무언가 타고 있지만 걷는 것만 못한 세상에서 조금씩 희망을 찾는 노미를 보면서 세상에는 희망적인 면들이 조금 더 커다란 문을 열어주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 절망을 조금씩 소설의 외적인 면들에 던져 준 작가, 현재도 있고 미래도 있고 라는 공식이 아닌 현재의 삶의 절망을 통해 미래를 조금씩 구축해 나가게 하는 면을 보면서 닫힌 과거가 아닌 현재에서 미래를 볼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본다.
늘 무언가에 쫓겨 산다고 느낀다면 이 소설을 읽어 보도록....... 뒤엉킨 세상을 풀어주는 열쇠를 선물해 줄 것이다.
이 한마디가 이 소설을 정의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