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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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을 읽었던 좋은 기분을 다시 이어가기 위해 메신저를 또 펼쳐서 읽었다. 마커스 주삭의 또 다른 작품이라는 점이 책을 집게 된 이유였다. 택시 운전사인 에드는 신문에서 강도를 잡은 이야기를 본다. 그러나 사실 그대로가 아닌 자신도 미쳐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부풀려진 기사를 보게된 것이다. 지역 신문에 난 그의 이야기로 인해 그는 하루 아침에 영웅이 된다. 택시기사를 하면서 자신의 삶의 일부를 채워가던 그에게 새로운 모습을 안겨 줄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 일이 있기까지는 그저 평범한 일상의 연속이었다. 예를들어 저녁에 퇴근을 하고 우편물을 꺼내고 그 우편물이 무엇인지 보는 일이다.

우편물에는 가스와 전기 요금이 있음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신문마다 스무살의 택시 운전사인 자신에 대한 기사를 다루고 있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물론 틀린 나이가 신문 기사로 게재되어 있다. 그러나 신문에는 당황한 자신의 얼굴이 모두 일면에 게재 되어 있었다.  

그후 며칠이 지나난 후 그에게 평범한 다른 고지서와 함께 무언가가 배달된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꺼내 들었다. 그것은 카드였다. 그 카드가 그에게 어떤 일들을 가져올지 작가는 커튼이 쳐진 곳에서 본 카드의 실체를 우리에게 알려 주기 위해 어둠이란 것을 채택하고 있었다. 이렇듯 한 순간 앞날이 보이지 않던 주인공의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던 어둠이 한순간에 던져버리고 형광등의 불빛처럼 이제는 환하게 비출 것만 같아 보였다. 그리고 몽롱한 정신은 이제 맑은 정신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호기심과 떨림이 함께 어울려져 있는 밤. 평소와 같은 밤이기를 희망했지만 그에게 카드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남겨진 몇가지의 단서.
그 단서만으로 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다. 그리고 자신을 믿었던 것에서 조금씩 굴레를 벗어나 자신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답답했던 자신의 마음도 여러 사람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조금씩 바뀌게 되었고 초라했던 자신에게도 조금씩 자신감이 붙기 시작한다.
날씨마저도 차가움에서 따뜻한 날로 바뀌어 있다. 처음 호기심과 떨림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에게 부드럽고 섬세하게 변화 자신이 있고 또 다른 그 무엇이 있었다.
아니 있음을 인식한다.

그리고 조금씩 밝혀지는 카드를 보낸 사람의 정체를 알아가는 그 기분은 소설을 읽어가고 있는 나의 특권처럼 다가왔다. 무척 흥미롭게 느껴져 조금더 조금더 하면서 계속해서 읽어 갈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다 읽고 난 지금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짜쯩나는 하루가 유쾌해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커스 주삭의 다음 작품을 지금부터 다시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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