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눈물 - 한니발보다 잔인하고, 식스센스보다 극적인 반전
라파엘 카르데티 지음, 박명숙 옮김 / 예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넉넉한 절망감의 의미가 배가 되는 기분을 느꼈다. 미세한 느낌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에 대해 작가가 그리고 있는 삶의 숨결은 그야말로 처방전처럼 추리와 때론 역사의 한가운데를 넉놓고 보게 만들었다. 절망은 때론 그 속에서 무언가를 잊게 만들었고 효과적인 배경은 나에게 새로운 인물들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역할을 해 주었다. 의문은 또 다른 의문을 던져 놓았고 새로운 느낌을 던져 주는 일에 탐색과 탐구를 하는 부분에서는 힘겹게 읽혔다.시시때때로 움직이는 작가의 생각은 어쩌면 우리가 이 시대를 살게 해 주는 실체. 그 무언가를 위해 계속해서 찾고 발견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언가를 뒤적이고 바닥에 굴러 다니는 하나의 단서를 찾는 일. 피렌체의 운명처럼 조각난 하나의 신통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지녔다고 해도 좋을 만큼 작가가 그려내고 있는 범인 찾기는 한 마디로 앞을 가로지르고 어떤 존재에 대한 하나의 시선으로 모아졌다. 그리고 범인의 윤곽이 조금이 조금씩 들어났을 때에는 솔직히 말할 수 없는 섬뜩함을 느꼈다. 한니발보다도 잔인하다는 말. 이 문구에 많은 동의를 한다. 그리고 특별한 눈의 번뜩임은 치열한 삶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처럼 우리에게 어떤 결론을 먼저 내리지 못하도록 만든다. 번뜩이는 눈을 섬뜩하게 보고 있는 느낌.

한마디로 이 소설은 그런 긴장감을 배가 시키면서 전개해 나가고 있었고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은 내 욕망은 여지없이 사그러져 버렸다. 그것은 단순히 작가가 의도한 내용을 미리 상상하거나 하지 못하도록 하는 작가의 의도된 이야기의 흐름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이야기 하면 그것이 어쩌면 이 소설을 더욱 빛나게 해 주는 역할을 해 주지 않았는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수상한 살인자를 찾는 일에 지쳐 쓰러지더라도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아니 현실과 맞닿아 있는 부분들은 긴장의 끈을 끝까지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역사의 흔적을 조금씩 찾아 나서고 그 속에서 흔들리는 감정과 스그머니 손을 잡기도 하지만 속속 밝혀지는 증거는 이제 범인을 잡는 일만을 남겨 놓는다. 죽음을 각오하고 살인자를 찾는 일에 열중을 하는 부분에서는 긴장과 애정을 듬뿍 보내게 되었고 그 광경을 오래도록 읽어가면서 서서히 내 자신에는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기도 했다.

진실이 무엇인지. 흩어졌던 마음을 추스리는데 오랜 시간이 흘렀다.
소설은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 그 이면에 커다란 진실 하나를 숨겨 놓고 있었다. 적어보고 알려주고 싶으나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소설적 배경을 이해하고 있을 많을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소설이 던져준 공간 그 속에서 나는 진실을 보았다. 먼저 본 기분이라 조금 떨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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