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쓰기가 많이 변해 있었다. 그의 전작에서 보여 준 다양함이 이번 소설에서는 한 곳을 정면으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소재 면에도 상상 속의 이야기를 파고들고 있는 듯 했다. 책 표지를 우두커니 바라보다가 천천히 감정을 실어 읽어가기 시작했다. 그가 바라고 있었던 그간의 생각들이 하나의 소설로 집대성 되어 있는 듯 세상의 한 가운데를 꿰뚫어 주고 있어 그의 소설 속 인물에 눈을 계속해서 던져놓았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통일 이후의' 모습은 그에겐 하나의 심상치 않은 모습으로 의식 되고 있었던 듯 싶다. 의식적으로 쓰려고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소설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러 삶의 모습은 우리의 지식인적 인물의 모습과 허술할 수 있는 대혼란의 모습이 긴박하게 이어지고 있어 올해 내가 읽는 소설 가운데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있어 주인공의 삶은 창조적이었고 무엇보다 이방인에 대한 서러움이 소설 곳곳에 비장하게 놓여있어 상상 속에서만 간직할 뻔한 느낌을 당당하게 되살아나게 했다. 그리고 그것이 마음에 와 닿아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작지만 커다란 이슈로 모든 것을 보여줄 것 같았다. 소설 속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어지러울 듯한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거쳐야 할 통일에 대한 하나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그 모습을 통해 우리가 통일을 지켜볼 수 있다는 당당함을 던져준다. 조용히 소설을 읽어 가는 나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무겁지만 한번쯤 우리가 지켜보고 기대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소설에서 이야기 하는 하나의 실마리는 어쩌면 우리가 그 시대가 되면 경제와 국제적인 관계의 모습까지 하나, 둘 새롭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신중하면서도 때론 알고 있으면서도 이 세계에 갇혀 있는 새로운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어 통일에 대한 소문을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이득을 보이는 것은 또한 무엇이 단순한 사건인지 알아가야 할 것이 많음을 이 소설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2011년은 통일이 이루어진다. 이 소설의 키워드를 한번 곱씹어 보면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모습을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날카로운 눈을 지닌 작가의 모습에서 통일 이후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그 삶, 한가운데 있을 통일의 모습은 마음속에 들여진 분단의 모습과 겹쳐져 슬프면서 걱정이 많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선택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것은 해결의 의미가 아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누가 알려주고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새로움 모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작가의 상상력은 이러한 다양함으로 우리에게 상상할 수 있는 여유를 던져준다. 또한 지금 이 시점이 그 상상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시기 일 것이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 시대를 기다려본다. 곧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