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집
가토 유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아우름(Aurum)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하루 종일 일을 한 탓에 머리가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들은 쉬고 있는데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일은 진전이 좀처럼 나가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그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벗어버리려고 이 책을 집었다. 자연과 관련이 있다는 소개글을 보고 집어 들었던 것이다. 이 소설은 꿀벌을 키워드로  자연의 모습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자연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려고 하는 듯 꿀벌의 모습을 조근 조근하게 묘사해 주었다. 자연 속에서 닫혀있던 세계가 열린다는 카피는 지금의 내 마음을 알아  주는 듯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이 소설은 그리 길지 않는 분량 때문인지 빠르게 읽혔다. 소설에선 낯선 세계에 빠져 고민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온다. 꿀벌처럼 자신의 집을 짓고 더워도 추워도 자신의 삶에 조금은 관대하게 자신의 몸을 쓰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세계에 갇혀 사는 것에 대해 분노를 하기도 한다. 한순간에 꺼져 버린 모습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의 모습은 어쩌면 이렇게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널브러져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쩌면 경쟁을 통해 그 경쟁을 이기기 위해 주변의 모습은 대가로만 여겨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꿀벌은 어쩌면 이런 인간들의 모습에서 작가가 선택한 하나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자연의 순리를 알려주려고 한 했던 것이 아니었는지. 

자연이 그리고 있는 모습, 깔끔한 모습에서 우리는 지난날의 모습을 그려보고 반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과거의 모습에 진저리를 치며 상대편을 바라만 보았던 사람들에게 자신을 모습을 다시금 보게 하는 기회가 되어 주기도 했다. 소설이 읽어가면서 소설이 주는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소설을 읽어 가면서 자주 든 생각은 몇 가지의 소중함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지금의 모습이 아닌 앞으로 내게 있어 여유와 자연의 신비감에서 오는 보물과도 같은 환한 미소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분 좋게 했던 것은 우리에게 따뜻함을 전해 주고 있어 이유 없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그것은 이 소설이 자연 속에서 읽고 있는 느낌을 전해주고 우리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자연의 모습으로 데려다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다. 시냇가는 우리가 그동안 우리가 잊고 살아 온 하나의 증거물인 것처럼 이 소설이 주는 하나의 선물이었다. 펄쩍 뛰면서 놀 수 있는 시간과 한바탕의 웃음 짓게 했던 소설. 

이 소설을 다시 읽으면 삶을 조금 더 재미있고 즐겁게 살 수 있는 에너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기도 했다. 이 소설에서 이야기 하는 꿀벌의 모습을 보면서 햇살이 비추는 내일을 그려 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 빛에서 나는 희망을 본다. 또한 따뜻함 품에 안겨 본다. 소설이 주는 자연의 삶에 취해 보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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