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특한 책이다. 아니,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현실감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 속에 잠겼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한국의 저자와 일본의 저자가 책의 처음과 끝에서 만난다. 저자의 사진을 통해 이 책이 새로운 의미를 던져 줄 것이라는 기대를 잔뜩 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나의 마음을 알고 있었던 듯 사회에서 바라는 모습과 그 비판적인 시각은 우리의 삶과 이어져 하나의 잣대를 보여 주었다. 누구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왜 그토록 마음 아파했고 왜 그토록 고통 속에서 우리의 정신적인 면까지 버려야 하는지 이러한 다양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입장에서 말하기를 좋아한다. 사회의 문화적 풍토는 어쩔 수 없이 뒤편으로 몰려있지만 그런 것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위치와 현재의 모습을 중요시하며 다른 사람의 말은 절대로 듣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모습들을 외면하라고 일어주지는 않는다. 다만 자신의 목표한 것에 조금이라도 다가간다면 자신의 모습은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가치는 자신의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라고 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 앞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고 새롭게 돌아가는 세상을 바라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사회의 모습은 결코 신선한 것이 아니며 불안과 고통은 쉽게 살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살아 왔는지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저자의 경험과 그동안의 자료는 늘 비정규직의 모습을 띤 우리의 문화 속에 투영된 하나의 진리를 보여준다. 늘 고민과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미래를 조금 더 밝게 보게 하고 절망에 신음하는 사람들에게는 빈곤으로 고통 받지 않는 제안을 보여 준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의 가능성은 그래서 진리를 갖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늘 부족할 줄 모르는 서울, 서울을 다시 보게 해 준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든다. 왜 한국이란 나라의 이름 모를 사람들을 기억하지 않는지 저자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가능성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