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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참을 수 없는 슬픔을 통해 하나의 모습을 드러내고 하나의 모습으로 발견되는 것이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진 한 채 이 소설을 읽어갔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 왜 소설의 제목이 '오두막'인가 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오두막을 통해 오두막으로 이끌고 있는 어떤 의문의 느낌들로 인해 새로운 것을 만나게 되고 눈앞에 펼쳐져 있던 온갖 물음에 대한 대답을 소설을 읽어가면서 읽어낼 수 있다고 느꼈다. 이 소설은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 배려하고 미소를 짓게 만들었고 화를 내게 만들었으며 함께 호흡을 하고 함께 있는듯한 느낌을 가져다주었다. 소설은 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 주는 듯 하지만 실제로 그 가정은 여행 중 유괴된 막내딸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슬픔의 눈빛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가져다주었고 폭풍처럼 움푹 파져 있는 눈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도 가져다주었다.
늘 몸은 피로했고 지금 현재의 모습에 중요한 질문들이 무엇인지 범죄의 현장은 이제 새로운 것을 만나게 되는 현장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 속에서 어깨를 들썩이기도 하고 진동하는 것들을 온몸으로 느끼기도 한다. 무언가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고 무언가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어떤 일이 그 안에서 일어났는지 왜 그 장소로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고 있는지 작가가 들려주는 아련한 추억과 가슴 아픈 사연들은 서로를 대하는 방법으로 모든 것을 예상하지 못하게 했다.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과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 소설 '오두막'은 생애 처음 만나게 되는 생각의 소용돌이를 모두 다 담고 있는 듯한 생각을 가지게 하는 소설임을 느끼게 했다.
잠언이나 도움을 주기 위한 한마디의 말이 아닌 소설로 풀어가고 체계와 생존에 대한 개개인의 능력을 소설은 일반적인 개념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게 했고 또 그것을 창조적인 생각으로 남겨두었다. 무엇이 행복으로 가는 길인지 깨닫지 못한 것들을 풀어내고 싸움에서 이기기를 원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오두막은 그런 것들을 용납하지 않았다. 인간의 모습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면 그 안에서 해결을 하게 했고 바꿀 수 있는 시간의 모습도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생각 속에 있던 것이며 그 생각은 어떤 목적을 위해 선택되어지고 고통 받게 되는 것임을 알게 해 준다. 신비로운 세계와 무안한 상상력이 소설의 재미와 꿈을 갖게 했고 낯익은 것들을 보고 있는 것과 같은 생각을 가지게 하지만 늘 비슷비슷한 것들을 경험하면서 늘 새로운 것을 보여 준다. 속도감 있고 소설을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 준 이 소설에서 나는 상처를 치유 받았고 고통에서 헤어 나올 수 있는 문을 갖게 해 주었다. 슬픔은 슬픔으로 이겨내야겠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되었다.
오두막을 읽고 슬픔을 가졌다면 이제는 기쁨과 행복으로 가는 길을 선물 받은 기분이라 마음이 행복하다. 늘 곁에서 무언가의 고민에 쌓여 있을 때 다시금 읽어도 좋을 소설 ‘오두막’은 소설적 재미와 인문학적 상상력을 함께 가져다 주었다.
마음에는 늘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워진 소설, 늘 인간에 대한 단순한 결정과 순간의 선택을 하게 하는 이 세상이지만 이 소설은 늘 아름다움의 치유의 삶을 살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절망에서 행복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갖게 한다. 이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재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