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평범하지 않은 소설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에 상을 수여해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땐 소설의 구조와 작가의 의도로 보이는 숙부만의 언어가 내 마음을 조금은 불편하게 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과정일 뿐 읽는 내내 그것은 오히려 읽는 재미를 안겨 주는 요소가 되었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이 이 소설이 지니고 있는 장점이며 불평하면서 읽고 있어도 어느 순간엔 나 자신도 모르게 숙부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고 “왜 또 나오지 않지” 하면서 다음 장을 넘기게 된다. 어쩌면 요구에 가까운 행동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상상력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듯 보였다. 그것은 다른 말로 말해 숙부가 보여주고 있는 행동들. 흔히 다른 사람은 하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 주변의 사람들은 낯설거나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모습과 작가가 구축한 소설 안에서 어쩌면 독자에게 더욱 관심을 갖게 하고 소설 안으로 이끌려는 의도가 들어있지 않을까. 읽어 갈수록 소설 안으로 빠져들었다. 어쩌면 확신에 가까웠다. 소설은 숙부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여준다. 남과 다른, 매우 부적응, 부적용에 가까운 모습들을 보여준다. 사회와 단절된 모습은 사회의 통념 속에서 얼마나 고통 받고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가슴까지 느끼게 해 주었다. 작가의 무한한 상상이 더해져 고립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숙부의 모습은 이 소설의 백미이며 얼마나 거대한 세계 속 다양한 이면의 모습인지 그 다양한 삶의 한 부분으로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 가지게 했다. 숙부는 다른 사람의 이목은 그다지 그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다른 사람의 소설 속 주인공이 되고 소설의 모티브가 되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만의 언어와 행동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숙부에게는 다른 사람의 모습들이 현실에서 많이 벗어난 사람들로 보일 뿐이다. 숙부의 눈엔 다른 사람의 모습이 현실의 모순을 살고 있는 인물들일 뿐이다. 다른 사람과 특이하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 한 사람을 둘러싸고 구경을 하거나 관심의 정도가 지나쳐 그, 한 사람이 무안할 정도로 그 분위기를 몰고 가는 현실처럼 소설은 다른 나라. 다른 세계의 모습을 그저 평범한 일상으로 그려내어 거대한 세계는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세계보다도 작은 모습으로 평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작은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것을 통해 행동으로 옮기기를 바라지는 않았을까? 우연한 기회에 본 많은 것들이 숙부의 삶을 전부 이해하고 만든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는 것을 또한 느끼게 한다. 무언가를 보고 전부를 본 것처럼 이야기 하는 사람들. 이상한 행동을 보고 나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만 그 다수의 생각은 그저 한 순간의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숙부의 행동들이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것들의 자랑거리이며 하나의 코드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것은 다른 사람과 살기 위해 애쓰는 고만고만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 특이하지만 그 나름대로 자신의 방해요소들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회의 한 일원임을 떳떳하게 보여줌으로써 우리별에서는 없는 아니, 있지만 발견하지 못했던 그런 부분들을 건들려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소설이 보여주고자 한 여러 가지 배경 묘사와 상황의 전개는 극히 소설이 지니고 있는 구조적인 측면이지만 그 속에 담긴 유연한 삶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중 최대의 수혜자로서 숙부의 삶이 기록 되어지며 세상으로 나아가는 소통의 방식내지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몸부림일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낯선 언어와 말을 더듬는 행동들을 극복하기 위해 숙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무한히 많은 언어들이 쏟아지는 지금, 이 소설이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목소리와 언어들을 보면서 나도 나름대로 세상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과 행동을 보여 주어야겠다고 느꼈다. 숙부의 기록과 행동은 어쩌면 우리가 평소 느끼는 감정의 주체로 주체할 수 없었던 시기에 느끼는 감정의 또 다른 표현의 표출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흥미꺼리가 되는 요즘 사회의 구성원 한 사람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또한 이 소설이 지니고 있는 낯선 삶이 세상에 던져져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