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추파춥스 키드
최옥정 지음 / 문학의문학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매력적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상대방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추억을 안고 있는지, 말하지는 않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것은 어떤 의미로 자신에게 다가 오는 것일까?
이런 많은 의문투성이로 사랑은 시작되고 있었다. 사랑에 대한 설레임. 그것은 사랑의 시작이며 출발인 셈이다. 무엇이 상대방에게 끌리게 되었는지 관심사는 이제 공통의 분모를 가지면서 이어가게 되고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사랑으로 모든 것을 덮어 버릴 수 있는 용기, 아니 추억이란 이름으로 그것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새벽에 눈을 뜨면 생각나는 사람. 아무도 없는 구경꾼들. 나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사랑에 대한 열망을 간직하면서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그것이 새벽이 되었든 아니면 늦은 밤이던 사랑을 하게 된다면 상관은 없다.
오직 그 상대방에게 내가 보이는 참 모습을 보여 줄 뿐이다.
우리 뭐 먹을까 생각을 하면서도 그저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고 같이 무엇인가를 하게 된다면 그저 웃음만이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을 대변하고 보여 줄 뿐이다.
나에게 이 소설 '안녕, 추파춥스 키드'는 그런 의미로 다가온 소설이다. 사랑에 대한 어떠한 과장도 어떤 덧붙임도 없이 그저 우리가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그러나 다른 소설과 다르게 느꼈던 것은 이 소설이 지닌 여러 가지 장점 때문이었다. 과장되지 않는 부분에서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사랑의 이면과 사랑에 대한 속삭임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에 대한 열병과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에 필요한 인내처럼 이 소설은 우리의 대답을 기다리기 전에 어떤 흐름을 가지고 이어가고 있었다. 무언가의 종착점이 아닌 출발점으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고 텅 빈 세상 가운데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마음들이 한결 가볍게 움직인다.
이것은 작가가 지닌 빠른 속도감을 느끼게 하는 간결한 문체와 연결이 된다. 때론 농담처럼 때론 진진한 삶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태도는 어쩌면 우리가 그동안 모르고 지나온 사랑에 대한 추억을 가지게 만들고 선물처럼 사랑이란 말을 가슴에 담아 두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 들게 했다.
무엇이 좋은지 무엇이 싫은지 무엇이 후회를 하게 만드는지 이 소설을 읽게 된다면 이런 여러 가지 생각들을 진진하게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소설이기 때문에 그저 깊숙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정말 그랬을까? 그저 이런 작은 감정만 가진다면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게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소설이 주고자 한 세상에 대한 영역, 이 소설이 미치고 있는 사랑에 대한 다른 생각들. 그리고 이별.
제목에서 주고 있는 ‘추파춥스’는 어떤 의미로 두 사람을 연결하고 있는지 무엇이 그것을 진솔하게 하는지. 잃어버렸던 사랑에 대한 추억과 어느 순간 근육들이 마비되는 듯한 느낌을 지닌 소설에서 그것을 어떤 식으로 끌어안고 보아야 하는지 무엇이 전부라고 생각해야 하는지 이런 여러 가지 생각들이 그저 사랑의 떨림처럼 느껴졌다
사랑의 열병처럼 나는 온통 이 소설을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주말을 이용해 읽어 낸 소설은 나를 마지막 온기가 있는 곳에 데려다 주었다.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이 소설은 사랑에 대한 출발과 사랑에 대한 다시 출발 지점으로 옮겨 놓고 있는 작가의 상상력 때문이었다.
사랑과 이별을 보기 좋게 작가의 상상력으로 덮어버려 재미와 흥미진진함을 함께 전해 준 소설에서 사랑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소설을 많은 사람들에게 권해보고 싶다. 사랑에 대한 참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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