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누군가가 힘이 되라고 말해 주는 이가 있는가. 한참을 걸었는데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이런 사람들에게 전해 주고 싶은 책이 있다. 시화전의 익숙한 풍경처럼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정성이 가득 담긴 책-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살아가면서 한번쯤 땅바닥에 주저앉고 싶었던 적이 없었던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는 이철수의 책을 볼 때면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 한 느낌을 받는다. 그에게 있어 자연은. 그리고 삶의 존재감은 생명력이 풍부한 녹색의 잎들처럼 마냥 평안해 보인다. 그의 손에서 그려진 그림과 그의 손끝에서 나온 짧은 글귀. 한편의 시라고 이야기 하고 싶고 한편의 명언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올곧게 올라온 잎들의 풍성함처럼 그의 책엔 따뜻함이 베어있다. 삶을 담대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그 손엔 공간이 입체적으로 표현 되어 있다. 그가 그리고 있는 공간 안에서 나는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힘겨웠던 오늘을 돌아 보기도 한다. 그가 그려낸 생명. 생명체에 기대어 나를 조금씩 풀어 놓는다. 어깨에 지고 있던 무거운 짐도 벗어 놓는다. 그의 책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여서 이쁜 것인가. 가만가만 들여다 보니 땅손 깊은 곳의 뿌리부터 하늘을 닿을 듯 팔 벌리고 있는 나무들의 풍경까지 낯익으면서 다시 보게끔 만드는 마술과도 같은 매력이 듬뿍듬뿍 담겨져 있다. 그의 글이 있는 행간마다 삶을 풍요롭고 편안하게 보도록 만드는 힘. 긍정의 힘이 이럴 때 발휘되는 듯 보인다. 판화가의 모습. 텔레비전에서 그를 보 적이 있다. 그는 생명의 연속성처럼 그의 판화엔 살아 숨쉬는 그 무엇. 그것 때문에 멈출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희망과 사랑 그리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혼자만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눠주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들 때, 지칠 때 어느 곳을 펼쳐 읽어도 좋은 책에서 나는 꿈을 본다. 그리고 하늘도 올려다 본다. 세상은 아직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고 새 희망을 불어 넣어 준다. 꿈꿀 수 있을 때 그 꿈은 빛을 발휘한다. 이철수 그가 그려낸 세상처럼 아직은 살맛나는 세상일 것이다. 세상에 얽매이지 않고 생각날 때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어느 자리가 되었든 자신을 보여 주고 낮추는 사람.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하면서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을 승화하고 지켜 낼 수 있는 사람. 그의 책에서 느끼는 감정이 곧 저자의 모습이 아닐런지. 가까이 가려고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시간처럼 애써 나는 책속으로 빠져든다. 아닌 빠져 들게 만드는 책에서 나는 나가려고 애쓰지 않는다. 얼마 있으면 설인데.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보며 또 나는 다음 페이지로 눈길을 둔다. 지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보고 읽고 또 남에게 이 책을 권해 본다. 소리내어 읽어도 좋지만 속으로 읽어내며 마음의 감정을 추슬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