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사진관
김정현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고향이란 단어가 지닌 의미를 떠올려본다. 그 이미지는 누구에게나 품에 안기고 싶은,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으리라. 지금 나는 단정지어 감히 말해 본다. 조금의 망설임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고향이란 이미지가 풍기는 아련함이 가슴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고향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진 책. 그리고 사진관이란 어쩌면 이국적일 수 있는 장비. 그러나 친숙하게 느껴지고 아늑하게 생각 되는 건, 구멍가게 다음으로 우리의 눈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김정현 작가가 보여 주었던 ‘아버지’, 나는 그것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의 주변 이야기를 맛깔스러운 그만의 스타일로 승화시켜 마음을 적시고 눈을 슬프게 하면서 흩어져 있던 세상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느낌을 가지게 했다.
따뜻함을 느끼고 싶어 집어 든 책.
고향사진관은 나에게 그러한 느낌들을 필요 이상으로 안겨 주었다. 반나절만에 앉은 자리에서 끼니도 거르고 읽어가는 나를 보고 친구는 어떤 책이냐며 계속에서 물었다. 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다 읽을 때까지 가만히 책에만 시선을 두었다.
이 소설은 내 마음을 훔쳐 자신의 친구와 함께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했다. 자신에게 가장 친했던 허물을 벗기듯 이야기해도 흉 볼 것 같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희생했던 사람. 그 사람의 가슴 저절한 한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지금껏 보고 듣고 느낀 것보다 더 크게 삶을 흔들어 놓았다. 가족이란 이름. 그 울타리로 인해 삶은 이제부터 보통 사람이 겪는 것보다 훨씬 큰 무거운 짐을 지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다른 사람과 다른 삶을 걷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는 비교가 될 수 있지만 전혀 기죽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가끔 뭉클한 것이 가슴에서 끌어 오르고 있는 느낌까지 가져다 준다.
왜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옆에서 자고 있는 친구가 생각이 났을까
마치 내 친구의 삶처럼 포근하지만 그 속엔 차마 꺼내지 못한 이야기의 실타래처럼 자신의 희생을 묵묵히 참고 견디는 자의 오늘과 내일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것은 어제의 일처럼 어려우면서도 어렵지 않게 오늘을 보내는 자의 되새김이나 이해할 수 없는 초연의 모습이 아닐까
딱히 우리가 살아가면서 눈을 똑바로 하고 앞을 보면 걸어가는 사람이 과연 몇사람이나 될까. 내가 아는 친구. 아니 우리가 아는 친구 중에 꼭 이런 사람이 있을까 같다. 불안하기도 하고 내 곁에 있는 누군가가 꼭 슬퍼 보여 그의 삶을 자세히 다시 들여다 보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에게 삶은 자기를 낮추고 자신을 위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면서 자신의 인생은 없거나 아예 모른 채 살아갈 것만 같다.
책임감이 강해지고 자신의 삶을 이겨내면서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면서 즐거워 할 수 있고 행복해 할 수 있는 사람.
그 삶에서 난 참다운 삶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희생은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 책임을 위해 희생은 언제나 감수해야하는 것들일지도 모르겠다.
내 이웃의 이야기 속에서 난 많이 슬펐다. 작가가 밝힌 자신의 주변 이야기라는 것에 처음엔 더욱 흥미를 느꼈지만 읽어가면서 내 이야기처럼 느껴져 내 삶을 반성하게 되었다.
늘 함께 있는 가족. 그 사람들의 사랑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건 왜 일까. 잘했든 잘하지 못했든 난 가족의 울타리에 있는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직업을 위해 최선을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픈 상처를 건드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 속에서 나는 감동이란 작은 말을 배웠다. 아니 가슴으로 느꼈다.
따뜻함을 모르는 사람에게 전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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