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시 - 그림자 소년, 소녀를 만나다
팀 보울러 지음, 유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영혼을 울린 작가 팀 보울러, 그의 스쿼시를 읽고 있다. 때론 빠르게 때론 천천히 책장을 넘기고 있다. 그가 그려내는 삶은 이처럼 빠르게 또는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자유자재로 그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쿼시에는 10대가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결국 그것은 10대가 가진 무한한 마음과 가슴으로 이야기 하려고 애쓰는 흔적들의 증거일 것이다.
그 삶을 팀 보울러는 어쩌면 그 속도감을 만끽하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의도가 물씬 느껴지는 소설, 10대에겐 빠르게 읽히길 원했고 다른 세대에겐 느리게 그러나 자세히 알게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10대들의 이야기. 스쿼시를 통해 갈등하고 화해하고 그 속에 여러가지 생각을 담음으로써 스쿼시가 실제로 끝나는 경기처럼 소설은 끝을 맺는다. 그 속에 우리가 미쳐 모르고 있었던 버거운 10대들의 삶의 녹아 있고 상대방을 쓰러뜨리고 이겨야 하는 삶의 혹독함이 서려 있다.
아슬아슬한 시소 게임처럼 우리의 삶을 성공 시키기 위해 기성 세대의 꾸지람도 있고 함께 웃으며 어깨를 툭툭 쳐 주는 다정함도 함께 있어 읽는 내내 함께 가고자 하는 길을 기꺼이 동행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인생은 삶을 온전히 받치고 보여주는 것만 보게 된다. 그러나 그 이면의 삶은 그것에 못지 않게 맣은 노력을 해야 한다.
꿈꾸는 삶도 잠시 접기도 하고 힘들어 울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그만 두거나 포기하지는 않은 꿈이 있어 꿈을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열여섯, 그 소년이 보여주는 삶은 우리가 지금껏 포기하고 싶었던 삶이 아닐까
사랑 받고 싶고 억눌렸던 것을 한순간에 폭발하면서도 상서를 서로 어루만져구고 세대와 우리의 질서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그의 현실적인 삶, 그 속에서 우리가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다양한 현실, 그것을 이 시대와 맞물리게 하면서 보편성을 따진다. 꾸준한 그의 삶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의 대단한 스쿼시에 대한 재능과 꿈을 찬란하게 펼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연약한 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었다면 이 책 읽기는 반쯤 성공했을 것이다. 안타까움과 설레임 있던 소설. 그의 열정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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