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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없는 파리 - 프랑스 파리 뒷골목 이야기
신이현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소설가 신이현이 현재 살고 있는 곳이 파리인 듯하다. 1년 만에 펴낸 ‘에펠탑 없는 파리’를 읽었다. 그의 이름을 달고 있는 소설책을 읽으며 좋아했던 내게 그녀의 이번 책은 반가움과 더불어 그녀가 쓴 문장에 흠뻑 빠지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파리의 뒷골목에 대한 이야기를 내가 좋아 하는 작가의 글을 통해 듣게 되는 것이 더없이 좋은 일이었다. 파리의 뒷골목에 관해 그녀가 직접 찍은 사진은 그녀의 글을 설명해 주는 데 중요하고 덧붙여 주는 역할을 해 주었다.
그녀의 일상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보게 된 것을 눈으로 혹은 카메라의 렌즈에 비춰진 것들을 담아냈는데 하나에 열중하고 몰입한 흔적들을 사진을 통해 함께 읽어 낼 수 있었다.
내가 모르는 뒷골목에 관한 생생한 사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빠져 들게 만들었고 처음엔 낯설게 느껴지던 그 나라의 문화까지 함께 읽어가고 있으니 사진이 눈에 익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사진을 바라보게 하는 페이지도 있었다.
저자인 그녀는 동양인으로 프랑스인에게 비춰졌을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속에 담겨진 일상과 와 진솔한 그녀의 글은 외국에 혼자 살고 있는 사람의 마음이 조금 전달되는 듯 해 마음이 짠해졌다.
그런 마음들이 좋은 글로 나타나고 우리는 그 글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쉽게 접하면서 폭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었다.
‘백야 축제’를 통해 아프리카 이민자의 다양한 삶과 그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 등 건축물에 대해 이야기 해 주고 있어 그녀의 글을 읽고 나니 그들의 문화까지 마음에 스며드는 듯했다.
소설가 신이현. 그녀가 직접 발로 움직여 쓴 글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갖는다. 사진 속에서 담겨진 메시지가 함께 읽히며 그 안에서 좋은 사진 한 장을 발견한 듯 가슴이 꿍닥꿍닥 뛴다.
그리고 출판사로 전송 되었을 사진들을 비롯한 책 이면의 모습까지 소중하게 느껴지고 그녀의 책이 돋보이게 만든다.
한국에 대한 향수가 그녀의 글에 담겨 있고 누군가를 떠올리며 그녀는 자신의 삶을 돌아 보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낯선 곳.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그 골목과 거리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보이는 많은 건축물들에서 현재의 프랑스의 모습과 향기가 베어 나오고 있어 이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한 시선을 갖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고스란히 담아낸 사진 속에서 그녀의 일기처럼 일상의 스케치는 그녀와 찻집에 앉아 소중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마음 착한 눈이 된다.
눈을 보고 마음에 담는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뒷골목의 일들과 일상의 인간미까지 느끼게 해 주어 내가 지금 그 곳에서 살고 있지 않아도 살고 있는 착각까지 불러 일으켰다.
이 책에 실려 있는 글과 사진은 실제이며 그녀의 삶과 맞물려 때론 기쁘게 때론 슬플게 들려진다. 다양한 표정과 이야기가 있어 그녀의 이야기는 광장에서 끝이나지만 내 마음엔 오래도록 남아 기억 될 것이다. 세월과 역사의 기록으로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 읽고 나니 읽어 가면서 다시 보고 싶었던 곳에 눈을 놓고 사진에 듬뿍 취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맑은 날 파리 뒷골목을 산책한 이 기분은 오래도록 내 일상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