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리산 편지
이원규 지음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지리산에서 보내는 이원규 시인의 편지엔 지리산의 아름답고 예쁜 풍경이 한아름 담겨져 있다. 이쁜 것들만 바라보고 살아 온 시인의 마음은 이미 자연과 하나가 된 것처럼 환한 웃음을 얼굴 가득 머금고 있었다. 산들 바람처럼 차갑지도 않게 불어와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오래도록 적신다.
부드럽고 따스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진 편지엔 시멘트와 아스팔트만 밟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그가 디디고 있고 흙내음과 더불어 우리가 꿈꾸는 곳에 대해 살짝 엿 볼 수 있게 도와 주었다. 그의 편지엔 따뜻한 봄이 있고 또 겨울이 있다.
혼란스럽고 무엇인가 더부룩한 일상에 작은 힘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마저 갖게 했다.
좋아하는 시인이라 더욱 반가웠던 책. 지리산 편지는 이원규 시인의 어린 시절의 추억부터 현재 지리산에 머물고 있는 모습까지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
봄에서 시작한 편지는 다시 봄을 만끽하게 만들어 주고 있어 그 안에서 겪고 느낀 슬픔과 기쁨 심지어 어린 시절을 담담하게 읽어 낼수 있어 한없이 넓은 마음을 품게 만들어 주었다.
함께 지리산에 머무르고 있다는 착각까지 들게 했다. 그가 살고 있는 곳, 지리산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휴식처의 공간이며 그의 성찰을 통해 그가 지니고 있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이 주는 선물에만 의지한 채 몸으로 체험을 해야 한다.
이따금 세상과의 소통은 허락이 된다.
그의 글은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이원규 시인이 느끼는 체험 온도는 바깥에서 느끼는 것보다 느리게 가고 있음을 알게 해 주었다. 그리고 그의 생각 속에 담겨지는 계절은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자신의 삶을 열린 마음으로 바꿔 놓고 자신을 아는 누구에게나 지리산에 놓여진 집은 잠자리의 역할을 하고 차를 얻어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해 있음에 시인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 준다
그가 들려주는 어린 시절의 순두부와 그의 여린듯한 표정까지 느끼게 해 주는 편지는 세상살이에 시름하거나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표정부터 밝게 해 주었다. 편지를 읽어 가는 동안 내가 느낀 인연이란 말은 가까운 벗에서 부터 시작되고 서로 신뢰하게 하고 배려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귀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해 준다.
이런 것들을 경청하듯 듣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에 담겨졌던 무거운 것들에서 벗어나 편안해졌다
자신만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우리의 모습에 작은 조언이며 따끔한 충고가 서려 있어 슬픔과 외로움이 기쁨과 더불어 사는 행복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시인은 ‘사랑’으로 채워 갈 때 우리의 삶도 윤택해 지며 시기심을 버리고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이해와 타협 속에서 살아 갈 수 있다고 말해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 없음을 다시금 알려준다. 어느새 편지는 다시 봄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의 모습까지 느끼게 해 준 이원규 시인의 따뜻한 글과 마음이 오래도록 전해지지는 듯 해서 책을 덮는 것을 조금 뒤로 미뤄보았다.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