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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손톱
아사노 아쓰코 지음, 김난주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카메레옹에서 펴낸 점퍼를 읽고 난 후 손에 착 붙는 크기의 책을 펴내는 것을 반기던 후 만난 책이 분홍빛 손톱이다.
아기자기한 이야기의 흐름과 그 속에서 건져 올린 분홍색 손톱으로 일컬어지는 성장과 고통의 불안감을 안겨 준다.
미래에 대한 확실성이 적어지는 나이에서 느끼는 영롱한 눈빛에서 무언가에 푹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그들은 나름의 관계를 가지며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다.
10대의 섬세한 이야기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루리 라는 예쁜 이름의 소녀로 대변되고 소녀는 한 사람을 사랑한다.
그러나 흔히 여고학교에서 있는 동성애의 선배를 사랑한다.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 알지 못한다. 그저 지금이 좋을 뿐이다.
시원한 공원이 좋고 아담한 숲속이 좋은 나이. 감수성은 하늘처럼 펼쳐진 책엔 눈이 가지 않고 오로지 아른거리는 사람에게 머물러 있다.
무언가를 하다가도 웃음이 절로 나고 미소가 지어진다.
‘분홍빛 손톱’이 보여 주는 또 다른 재미가 여기에 있다. 보고만 있어도 좋고 예쁠 것 같은 추억의 한 부분으로 그녀의 성장은 빛을 보여 준다
그리고 마음에 담아 두었던 것을 하지 못하고 애태우며 가슴을 끓이면서도 경솔하거나 흔한 마음으로 단정 지어 이야기 할 수 없다.
소녀의 마음은 진솔함과 솔직함을 가지고 있다. 흔들거리는 마음에도 소녀의 마음은 할결 같다. 그리고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 할 줄 알다. 상실과 고통이 따르고 잘못 된 생각에 자책감을 가지더라도 소녀는 어느 누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열띤 열정을 보인다.
이 이야기가 농담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성장을 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것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저버리면 찾아오는 희망과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다.
아마도 특별한 것을 얻기 위한 시간의 연속성에서 느낀 단면의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지나쳐 온 것처럼 느끼겠지만 그만큼 시간은 흐른 것이다.
소녀가 이 만큼 성장해 있다. 낙엽 밟는 소리에도 여유대신 마음이 들뜨겠지만 아직 가야 할 시간이 많음을 스스로 느껴져 할 것이다. 소녀의 앞에 시간이 와서 물들인 손톱이 엷어지기 전에 알아차리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 와야 한다.
그것이 지금 해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