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매 할배 - 아름다운 순간, 노을빛 청춘을 담다
김인자 지음 / 가치창조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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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평범한 포토 에세이

 

<꽃보다 할매 할배>, 권위적인 한국 할아버지들과 다르게 젊은 시절의 연인 같은, 친구 같은 아메리칸 할아버지들의 모습에서는 문화적 차이가 느껴지지만 손녀, 손자들을 귀여워하는 모습은 정말 우리와 똑같다.(굳이 차이를 찾는다면 한국 할머니들은 손자 편애가 심하다는 거다.)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디즈니랜드에 할아버지가 사 준 예쁜 원피스에 할아버지가 사 준 예쁜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으러 온 사만다 할머니 이야기. 할아버지가 살아있는 동안 두 분은 잉꼬부부였을 것 같다. 할아버지도 하늘나라에서 할머니를 그리워하고 있겠지?

 

[70세 사만다 할머니가

예쁜 옷을 입고 막내 동생이랑

디즈니랜드에 사진 찍으러 왔다.

 

사랑하는 할아버지에게 보여 주려고

예쁜 모자 쓰고

예쁜 옷 입고 -20쪽 중에서-]

 

쉴 틈 없이 이것저것 요구하는 손자가 얄미우면서도 부러웠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실제로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냐오냐 해주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 내 어린 시절을 떠 올려보면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나 물.’, ‘나 과자.’등으로 요구해본 적이 없었고, ‘우리 강아지.’, ‘우리 손녀.’라는 말들을 들어보지 못했으니까 말이다.(특히 내 외할머니는 본인의 딸과 손자들이 먼저였거든.)

 

[할머니, 나 초콜릿.

 

손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잭 할아버지와 지나 할머니는 가방을 열고

먹을 걸 찾느라 정신이 없다. -94쪽 중에서-]

 

30대 후반인 나에게 노년은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진다. 그래도 일단 돈을 많이 모아야겠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내 취미인 책 보고 글쓰기, 인형, 공예, 여행 등을 즐기고 <꽃보다 할매 할배>속의 아메리칸 할매처럼 멋쟁이 옷을 입으려면 금전여유, 마음의 여유는 꼭 필요하니까. 그렇게 즐길 만큼 즐기고 80이 되기 전에 실버타운에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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