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알던 여자들 다크 시크릿 2
미카엘 요르트.한스 로센펠트 지음, 박병화 옮김 / 가치창조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아동학대가 만든 연쇄살인범

 

그가 알던 여자들에서 는 바로 전편 살인자가 아닌 남자중년의 반항아 세바스찬 이다. 이번 편에서도 많은 여자들을 만나고 다닌다. 그리고 그녀들은 아주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다. 세바스찬에게 원한이 있는 범인은 그의 저서에서도 언급되었던 연쇄살인범 힌데’. 하지만 힌데는 지금 뢰브하가 교도소의 중범 감방에서 14년째 복역 중인데…….

 

[가느다란 불빛이 그의 얼굴에 비쳤다. 세바스찬의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불빛이었다. 랄프는 돌아서서 가능하면 많은 빛을 받으려고 몸부림쳤다. 그는 짐승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주변에서 엿듣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소리 나지 않는 이상한 스텝으로 춤을 추고 있었다. 어둠이 다시 그를 집어삼키면 그에게 다가올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675쪽 중에서-]

악인도 다 사연이 있다더니 14년째 복역 중인 연쇄살인범 힌데와 힌데의 명령에 복종하는 교도소 청소부 랄프가 그랬다. 둘의 공통점은 아동학대로 남의 가정사로만 취급했던 것이 사회문제로 번진 거다. 특히 힌데는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들이 좋아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고, 대학에서도 전 과목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린 명석한 두되를 가진 인재가 될 수 있었지만 친엄마의 성학대가 사회의 악으로 만든 거다.

 

[모든 서류가 발데마르 리트너라는 사람에 관한 것이었다. 너무도 많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었다. 엘리노르가 이해하는 한 불법적인 음모투성이였다. 이 내용은 사실로 보였다. 세바스찬은 이따금 경찰과 공조해서 일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이 이 남자를 추적한 것일까? 경찰이 주시하고 있다가 심리 분석을 의뢰하려고 수사 자료를 세바스찬에게 넘긴 것일까?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 - 709쪽 중에서-]

역시나 세바스찬은 되는 일이 없는 사람인걸까? 자신의 또 다른 딸 반야를 구하고 겨우 호감을 얻기 시작했는데, 반야를 위해 그녀가 친아버지라고 굳게 믿고 있는 양아버지 발데마르에 관한 서류들을 불태우기로 결심했는데……. 그 다음 3권에서 엘리노르가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문득 2004년 여름을 떠들썩하게 했던 희대의 살인범이 떠오른다. 이 계기로 여성들이 함부로 몸을 놀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부유층도 좀 각성했으면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던 사이코패스. 그도 어린 시절의 가정폭력과 성인이 된 후로는 여성들에게 받은 상처로 삐뚤어진 여성관, 반사회적 인격으로 굳어져버린 사연이 있는 악인이었으니까. 하지만 세상의 힌데들에게 말하고 싶은 건 그래도 범죄는 용서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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