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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가 아닌 남자 ㅣ 다크 시크릿 1
미카엘 요르트.한스 로센펠트 지음, 홍이정 옮김 / 가치창조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심장이 도려진채 살해된 16세 소년
[남자는 소년의 몸을 힘껏 밀어트렸다. 그러자 시체는 첨벙거리는 소리를 내며 물속에 빠졌다. 조용한 어둠 속에서 뜻밖의 큰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 나머지 남자는 몸을 움츠렸다.
소년의 시체는 물속에 가라앉더니 사라져버렸다.
살인자가 아닌 남자는 좁다란 숲길에 세워둔 자신의 자동차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집으로 향했다. -7쪽 중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내 예상은 빗나갔다. ‘살인자가 아닌 남자’는 반어법이 아니었으니까. 정말 살인은하지 않았으니까. 잘못된 부성으로 ‘좋은 아빠’가 되겠다는 바람으로 10대 아들이 살해한 시체처리를 했을 뿐이니까. 사실 그도 살해된 소년이 죽도록 미웠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싶다.
[“당신이 그 애한테 뭘 줄 수 있겠어요? 30년이 지나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생판 모르는 사람이 자기 아빠라고 주장할 수 있겠어요? 우리 가족이 엉망진창이 되겠죠. 아니면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요?”
세바스찬은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 -606쪽 중에서-]
범죄심리학자로 유명했던 세바스찬은 지금은 어린 시절에 부모님과 살던 집을 팔기위해 스웨덴에 와있다. 쓰나미로 아내와 딸을 잃은 후 중년의 반항아가 됐지만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안나 에릭손의 편지를 읽고 자신의 또 다른 아이를 찾기 위해 특별살인사건전담반에 합류한다. 그리고 그의 아이는 자신과 함께 살인사건을 풀어가던 까칠한 여자경찰 반야 리트너였다.
[돈이 필요했음
술 거래와 악셀 요한손의 모든 행적은 미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로저는 돈을 벌기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다 했던 학생이었을 것이다. 그는 특히나 새로 전학 온 학교, ‘고상한’팔름뢰브스카 고등학교의 일원이 되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541쪽 중에서-]
‘학교폭력을 동반한 왕따’라는 공통점 때문이었는지 나는 무참히 살해된 소년 ‘로저’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학교 경비와의 술 거래도, 담임선생이자 친구엄마와의 불륜도 비난보다는 동정심에 더 가까웠다고 할까? 나는 전학을 가본적은 없지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마다 더 이상 왕따가 되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삶을 살았으니까. 발랄한 아이인척도해보고, 먹을 것도 사줘보고, 하굣길에 버스도 기다려주는 등으로.
학교폭력, 왕따 더 이상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란 걸 <살인자가 아닌 남자>가 보여 준거나 마찬가지다. 로저의 전 학교에서의 폭력을 동반한 왕따, 돈을 벌기위한 경비와의 거래, 담임선생이자 친구엄마와의 불륜, 그리고 엄마를 잃을까봐 불안해하던 소년의 친구살해, 살인범 아버지의 시체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