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클래식
찰스 디킨스 지음, 이원희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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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시절과 닮은 아이 올리버

 

 

올리버 가는 곳에 언제나 사랑뿐.’

초등학교 시절 TV인형극으로 방영했던 <올리버 트위스트> 노래 가사 중 한 구절이다. 하지만 반은 그 반대이다. 브라운로 노부부, 로즈와 메일리 부인을 만나기전까지 올리버 가는 곳에 언제나 미움과 고통뿐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 부분이 어린 시절의 나와 많이 닮았다.

 

[담요에 싸여 있을 때는 귀족의 아들인지 거지의 아들인지, 출신을 알아맞히기 어려웠는데 구빈원의 허름한 옷을 입혀 놓자 신분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의 멸시와 구박 속에서 이리저리 맞고 밟히며 살아야 하는 구빈원 출신 고아라는 신분 말이다. 10~11쪽 중에서]

정말 세상은 올리버에게 가혹했다. 죽을 더 달라고 부탁하다가 국자로 머리를 얻어맞고, 장의사에게 일꾼으로 팔려가서는 죽은 엄마를 욕하는 노어의 멱살을 잡고 밀쳤다가 욕설과 폭력을 당하고 도망친 런던에서는 소매치기 누명까지…….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비틀거리던 사익스는 발을 헛디디고 지붕 밑으로 떨어졌다. 목에 걸려 있던 올가미가 순식간에 사익스의 목을 죄어들었다.

잠시 후, 사람들은 밧줄에 목을 맨 채 벽에 매달려 있는 살인마의 시체를 보기 위해 우르르 몰려들었다. 242쪽 중에서]

역시나 권선징악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비록 현실에서는 흔하지 않더라도?) 뒤에서 몰래 올리버를 도와준 낸시를 오해하고 살인한 사익스는 도주하는 과정에서 처참하게 죽고, 올리버를 소매치기, 도둑질에 이용하려했던 페이긴은 교수형을 당했으니까. 그리고 제발 도둑질은 시키지 말아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착한, 자신을 보호하고 가족으로 받아준 어른들에게 감사할 줄 아는 올리버는 친 이모로 밝혀진 로즈, 죽은 아빠의 친구 브라운로 부부의 양자로 들어가서 앞으로 행복할일만 남았으니까 말이다.(그래서 사람일은 한치 앞도 모른다는 거다.)

 

세상은 나에게도 가혹했다. 연속 둘째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나를 구박하고 미워했던 친할머니, 말을 안 듣는다며 나를 때렸던, 편모가정 아이라고 차별대우했던 유치원 선생들, 아파서 공부를 늦게 했을 뿐인데 바보라고 놀리며 놀아주지 않았던 동네, 유치원 아이들, 학교폭력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 하게한 가해자, 방관자 아이들 그리고 나를 괄시했던 학교 선생들. 그들과 나에게도 권선징악이 존재할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래도 고등학교 때 담임이 나에겐 로즈누나(! 난 여자니까 로즈언니가 맞겠다.)이면서도 메일리 부인이었다.

 

 

 

 

-크레용하우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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