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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에 시작하는 처음 심리학 - 청소년을 위한 생활밀착형 심리 교과서 ㅣ 14살에 시작하는 처음 시리즈
정재윤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6년 10월
평점 :
마음을 가깝게 해주는 공부 심리학
<14살에 시작하는 처음 심리학>은 신통방통 상담소를 운영하는 신통과 방통, 그들의 조카 슬기와 똘이 그리고 심통클럽 친구들의 일상생활속의 이야기로 우리의 흔한 착각, 오류, 습관 등의 원인들을 쉽게 풀어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끝나면 ‘투명 고릴라 실험’, ‘마시멜로 실험’등의 심리 실험과 해당 심리학 용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화, 인물이 소개되어있다. 그중에 나는 ‘방관자 효과’의 심각성을 담아낸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중국 단편 영화 <버스 44>를 검색해보았다. 44번 버스를 습격한 2인조 강도한테 끌려가는 여자 운전기사를 외면하는 승객들, 용기 있게 강도들에게 맞서다 폭행만 당한 청년, 청년만 억지로 하차시키고 교통사고로 방관자들을 자신과 함께 죽음으로 몰고 간 운전기사. 영화를 보는 10분 동안 분노와 공감이 뒤섞이게 하는데 충분했다.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학창시절에 가해자 아이들에게 폭력을 당하는 나를 구경만하거나 못 본척했던 아이들이 겹쳐보였으니까.
[“아직은 잘 모르겠어. 다만, 섣불리 조언하고 해결책을 찾기보다 그들의 마음과 생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 심리학이란 사람을 이해하는 학문이라고 믿어 왔는데,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그 사람에 대해 애정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는 거지.”
방통은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구나. 결국 심리학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학문이라는 뜻이네.”
-256~257쪽 중에서-]
나는 심리학 관련 책을 20대 때부터 읽었다. 동기는 나를 분석하고 고치기위해서였다. 나는 왜 쉽게 분노하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등등 말이다. 그리고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원인을 찾을 수 있었는데 너무 심한 트라우마 때문이었다. 어쨌든 나를 먼저 이해하고 나니 타인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심리학’은 우리의 삶에서 제일 중요한 공부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 뿐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말이다.
-북멘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