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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 없는 세상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1
프랑수아 데이비드 글, 올리비에 티에보 그림, 전미연 옮김 / 단비어린이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조금씩 나눠줄 수 있다면…….
[아침이 되어 자명종이 울려요.
나는 눈을 떠요.
아이 한 명이 죽었어요.
나는 일어나 침대에 앉아요.
아이 한 명이 죽었어요.
나는 빵에 잼을 발라 먹고 코코아차를 마셔요.
아이 한 명이 죽었어요. -본문 중에서-]
[동그랗게 생긴 지구는
아직 기름진 곳이 많아요.
지구는 식량을 충분히 갖고 있어요.
세상 모든 아이들이 먹을 수 있을 만큼 말이에요. -본문 중에서-]
어린 시절에 집에서 반찬투정을 하거나 학교에서 도시락밥을 남기면 ‘다른 나라에는 이것도 없어서 못 먹는 애들도 있어.’라고 대부분의 어른들이 말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 생일날 동전으로 가득채운 ‘사랑의 빵’ 저금통을 보내고 자랑스럽게 일기에 썼더니 담임이 공개적으로 칭찬했던 때가 떠오른다.
사실 우리나라도 6.25직후와 88올림픽 이전만 해도 가난한 나라였다고 한다. ‘찢어지게 가난하다.’, ‘소나무 껍질을 먹기도 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내 주변에 몇몇 40대분들도 어렸을 때 가난했다고 털어놓기도 했을 만큼 오래전 일이 아님에도 지금의 젊은 층은 다이어트에 때문에 음식을 반기지 않기도 하고, 단무지나 김치를 좋아하지 않는 나처럼 편식을 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21세기인 지금도 머나먼 나라에서는 가뭄, 홍수, 태풍 같은 자연재해 혹은 전쟁으로 인해서 굶주림으로 아이들이 6초마다 죽어간다고 하니 정말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뿐이다.
<배고픔 없는 세상> 슬픔과 행복이 담긴 제목의 그림책을 보니 ‘사랑의 빵’ 다시하고 싶어진다. 고사리 손으로 동전을 모으던 때처럼. 그리고 뜬금없이 들리겠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강대국에게 말하고 싶다. 대부분의 커피생산국들이 오히려 굶주림으로 어려워하는데 나눠주지는 못하더라도 벼룩의 간은 빼먹지 말자.(그런 의미에서 공정무역은 좋은 제도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