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무가 사라진 도시 1 단비청소년 문학 12
크리스 하워드 지음, 김선희 옮김 / 단비청소년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나무를 갈망하는 세상이 온다면?

 

[새로운 곳에 책을 숨겨 두고 나서, 그 위에 팝콘을 올려놓았다. 이제 책은 몇 권 남지 않았다. 암흑기에 사람들은 얼어 죽지 않으려고 책을 모두 불태웠다. 암흑기가 끝나고 나서, 새 책은 한권도 나오지 않았다. 더 이상 종이가 남아 있지 않았으니까.

메뚜기 떼가 들이닥쳤었다. 그 뒤로 나무는 남아나지 않았다. -16쪽 중에서-]

나무까지 사라지고 난 후 먹을 것이 없어진 메뚜기 떼는 사람을 잡아먹는 육식곤충이 되었다. 사람들도 먹을 것이라고는 젠텍에서 재배하는 질이 좋든 나쁘든 무조건 비싸게 파는 옥수수로 먹을 수 있는 팝콘뿐이다. 게다가 젠텍은 옥수수 낱알 마다 자주색 글씨로 그들의 로고를 박아놓고 몰래 훔쳐서 재배할 수도 없게 만든 그야말로 악질 권력자들이다. 이런 부분을 보면 지구가 멸망하는 순간에도 악덕들은 어떻게든 살아남겠구나싶다.

나무가 없는 세상에 반얀이라는 17세로 어린 나무 기술자가 있다.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나무를 만드는 인공나무 기술자 말이다. 1년 전에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 아버지가 노예 상인들에게 납치되고 혼자 남은 채 떠돌며 생활하고 있던 반얀에게 가진 건 돈밖에 없는 남자 프로스트에게 계절을 만들어줄 것을 제의 받는다. 선불을 받고 묵을 곳까지 제공받으니 뱃가죽이 등짝에 달라붙을 지경이인 반얀에게 정말 잘된 일이다.

 

[“하지만, 나무를 가지고 돌아가 거야. 자그마한 과일나무 같은 것. 그러면 사람들이 날 환호할 거야, 안 그래? 우리 부족에게 물 말고 교환할 무언가를 가져다줄 거야.”

나도 사과나무 한 그루를 올드 올리언스에 가지고 돌아갈 생각이야. 이야기 속에서처럼.” -273쪽 중에서-]

하지만 열심히 인공나무를 만들 준비 중이던 반얀은 프로스트의 두 번째 부인의 딸 지이가 가진 사진 속에서 진짜나무에 묶여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와 나무를 찾기 위해 베가로 떠나기로 한다. 프로스트의 아들 살과도 함께 세 명으로 시작되었던 여행은 해적으로 만나서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된 알파, 프로스트의 집 경호원이었던 크로우, 지이의 엄마 히나 모두가 일행이 된다. 나무를 갖기 위해. 하지만 포로교환 중에 하비스트에게 속아 해적들의 우두머리가 죽기도하고 자동차를 뺏기 위해 죽어가는 사람의 머리에 총을 쏘기도, 메뚜기 떼에게 먹어 치워진 히나의 죽음 등으로 반얀의 여행은 순조롭지 않은데…….

 

나무가 사라지면 자연, 건강, 책을 잃고, 책도 사라진다면 우리는 친구, 취미, 지식 등 많은 것들을 잃는 것이다. <책과 나무가 사라진 도시> 사막한 아니 지구 멸망의 경고로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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