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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내 엄마가 됐어? ㅣ 단비어린이 문학
백승권 지음, 이영림 그림 / 단비어린이 / 2016년 4월
평점 :

우리 가족이 되어줘서 고마워
<엄마는 왜 내 엄마가 됐어?>는 작가의 친구 부부의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주인공 우주네 엄마 입장에서 편지형식으로 쓰인 입양동화이다. 그래서인지 입양아를 향한 편견, 입양 부모들의 부담감, 입양 사실을 알려 줄 것인지? 등이 모두 담겨있다.
한쪽 발이 짧은 장애인으로 태어난 엄마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입양’이라는 꿈이 있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올라 아빠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고 아빠도 같은 생각이었던걸 알게 된다. 엄마는 자신처럼 장애가 있고 예쁘고 순한 여자아이, 꿈속에서 만났던 그 안타까운 여자아이를 상상했지만 유리창 너머의 여자 아이의 고슴도치처럼 날카롭고 드세 보이는 인상 때문에 망설이게 되고, 아빠는 감정이 아니면 논리로 접근하자는 거냐며, 그게 쇼핑이지 입양이냐며 화를 내며 서로의 의견이 어긋나는데…….
[“우리 모두는 아이를 낳아 준 친엄마가 되려고 해요. 대부분이 그런 꿈을 꾸고 있죠. 그게 노력한다고 가능할까요? 죽었다 깨어나도 입양 엄마는 친엄마가 될 수 없어요. 왜 내 배로 낳지 않은 자식을 자꾸 낳은 것처럼 착각하나요? 우리는 분명 입양 엄마예요. 그걸 인정해야해요. 그렇지 못하면 자꾸 죄인이 돼요.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이르지 못하면 자신을 괴롭히고 심지어 아이까지 괴롭혀요. 우리는 분명 입양 엄마예요. 아이를 내 배로 낳진 않았어도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고 아이가 힘들 때면 언제나 옆에서 함께 있어 주는 친구 말이에요.” -84~85쪽 중에서-]
[“우주야, 엄마랑 아빠를 봐. 원래 따로따로 살았잖아. 그런데 서로 만나서 사랑을 하니까 가족이 됐잖아. 너도 그렇게 우리 집의 가족이 된 거야.”
그때서야 네 얼굴엔 굳었던 표정이 풀리고 안도하는 웃음이 피어났어. -88쪽 중에서-]
어린 시절에도 학창시절에도 결혼 생각이 없었던 나는 좀 더 큰 여자아이를 입양해서 친구 같은 엄마로 둘만의 가족을 이루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고등학교 때는 엄마한테 “결혼 안하고 입양해도 미혼모야?”라고 물어봤을 정도이니까 말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수잔브링크의 아리랑>이라는(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해외입양 영화를 접했기에 나에게 ‘입양’이라는 단어는 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인인 지금은 ‘어차피 어린 시절의 나처럼 편모가정 아이 소리들을 텐데.’, ‘학창시절의 나처럼 왕따 당하고 다니면 내 엄마처럼 어떻게 일일이 학교에 쫓아다니나.’라는 별별 생각으로 ‘입양’이란 꿈을 접은 지 오래다. 더더욱 중요한건 나는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질 자신이 없다.(내가 그런 그릇이 못된다.)
타인의 편견에도 우주를 감싸는 엄마, 아빠, 서로 다투면서도 동생으로 받아들이는 우원이, 자신의 입양사실을 받아들이고 엄마가 둘이지만 “그래도 진짜 엄마는 엄마야.”라고 말하는 우주. 모두에게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