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이사 가요
임유정 그림, 정란희 글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집을 찾아다니는 꿀벌들

 

[꿀벌 떼는 나나 주먹만 했다가

또또 머리만 했다가 나나 머리만큼 커졌어요.

윙윙 웅웅.

꿀벌 소리가 무서워요!

꿀벌들은 집에 식구가 너무 많아지면

여왕벌과 함께 새집을 찾아 이사한단다.”

언젠가 유치원 선생님이 말씀하셨지요. -본문 중에서-]

 

<꿀벌이 이사가요>는 무서운 존재이면서도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꿀벌들의 분봉에 대해 짧고 굵고 귀엽게 소개한 그림책이다. 나도 그림속의 꿀벌이나 인형꿀벌은 귀엽다며 좋아하지만 살아서 날아다니는 진짜 꿀벌은 피하는 편이다. 책속의 꿀벌들이 나나의 엄마, 아빠와 강아지 또또에게처럼 엉덩이에 붙은 뾰족한 침으로 톡톡 쏘니까. 실제로 쏘여본 적은 없지만 모기에 물리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 같다. 하지만 꿀벌이 없다면 우리는 화창한 봄날에 꽃들을 볼 수 없을 거다. 꿀벌은 꽃들의 중매쟁이니까 말이다.(꽃다발 선물을 반기지 않고 화분 키우기를 즐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꽃이 없는 거리는 삭막해보이니까.) 나나와 꿀벌들의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 장에 있는 꿀벌의 종류와 이사를 하는 이유, 꿀벌들의 춤에 관한 간단한 설명들을 보니 여왕벌과의 짝짓기 기간이 끝나면 쫓겨나거나 죽는 다는 수벌의 운명이 제일 불쌍하게 느껴진다. 여왕벌은 일벌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새로운 여왕벌이 생기면 모든 일벌들을 데리고 더 큰집으로 이사를 간다니 여왕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꿀벌들의 세계를 보면 벌들도 신분을 잘 타고나야할 것 같다. <꿀벌이 이사가요>를 읽고 나서 갑자기 궁금해진 건 꿀벌은 왜 침을 쏘면 죽을까?’였는데 검색해보니 암컷인 일벌들이 침을 쏠 때 내장이 함께 빠져나가서라고 한다.(이제 불쌍한 죽음은 벌죽음으로 표현해야할 것 같다.) 그러면 부지런히 일하면서도 집과 여왕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는 거라는 뜻인데 일벌수벌못지않게 불쌍한 벌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벌들아, 그동안 피하기만해서 미안하다.

 

 

 

-크레용하우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