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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못난이 ㅣ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박완서 글, 길성원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2월
평점 :

세상에서 제일 예쁜 인형을 가질 수 있는 방법
나에게도 내 눈에는 정말 예쁜 인형이 있기에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못난이>라는 제목에 공감이 안 갈수 없었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 인기 있던 캐릭터인데 빨간 바탕에 뚱뚱하고 눈과 얼굴이 동그랗고 머리에도 동그란 안테나가 달린 인형이다. 중학교 때부터인가? 고등학교 때부터인가? 어쨌든 10대 때부터 데리고 자기시작해서 지금도 매일 데리고 자고 있는 ‘뽀’를 예쁘다고 하는 사람들은 없다. 대학 때는 기숙사 룸메이트가 내가 없는 사이에 침대에 놓여진 ‘뽀’를 보고 ‘웬 텔레토비야.’라며 혼잣말을 했다고 하고 중국 어학연수 시절에 내가 미니홈피에 올린 인형들과 찍은 사진을 보고 그 당시에 제일 친했던 친구가 남긴 댓글은 ‘다 좋은데 텔레토비는 뭐니?’ 지금의 내 ‘뽀’는 동그란 안테나도 끊어지고, 배에 텔레비전도 바래지고, 발도 약간 뜯어졌지만 내겐 제일 예쁜 뚱땡이 인형이다.
[“정말이고말고. 마음으로부터 예뻐하는 거야. 하루 이틀이 아니라 맨날 맨날, 백 밤, 천 밤 잘 때까지 정성을 들여 봐. 그러는 사이에 이 못난이도 너를 좋아하게 될 테고, 서로 사랑해야 서로 예뻐 보이는 거지, 처음부터 예쁘게 태어나는 게 아니란다.” -본문 중에서-]
주인공 빛나는 초등학교 6학년인 오빠 어진이와 7살 터울인 늦둥이이다. 오빠에게는 또래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기다리던 동생이었고, 부모에게는 매우 어린 막내딸이다. 그래서 온 가족이 예뻐만 한 탓일까? 아장아장 걸어 다닐 때는 오빠의 공부나 숙제를 방해하며 심한 장난을 치더니 유치원에 갈 만큼 자라고 나서는 심한 떼쟁이가 되어있었다. 갖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말로 안 되면 길바닥에 뒹굴고 대성통곡하는 떼쟁이 말이다.(어렸을 때의 나는 집에 들어가서의 보복이 두려워서 엄두도 못 냈다.) 하지만 그때뿐 인형가게 못지않은 커다란 장식장 안의 인형들 중에 빛나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인형은 하나도 없다. 빛나의 못된 떼쟁이 버릇을 고칠 때가 왔다는 듯 동갑내기 사촌 고운이의 생일잔치날 문제가 생긴다. 고운이가 갖고 있는 세 인형 중에서 이마에는 빨간약, 팔에는 반창고가 붙고, 머리숱까지 적은 제일 못생긴 인형을 갖겠단다.(벼룩의 간을 빼먹어라.) 고운이 역시 제일 아끼는 인형을 순순히 내놓을 리 없으니 둘은 인형을 빼앗느라 싸우고 울음을 터뜨린다.(이럴 땐 떼쟁이보다 더 크게 울어야 안 뺏긴다.) 어른들이 달려오고 엄마가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던 건 그 인형은 두 아이가 세 살 때 고모가 똑같이 사준 인형이었던 거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똑같은 인형이 맨 뒤에 처박혀 있었지만 너무 뻣뻣한 머리칼, 새것 그대로인 옷, 말짱한 얼굴이 하나도 귀엽지 않고 부드럽게 안겨 오는 느낌도 없다. 고운이 인형과 같지 않다며 또 떼를 쓰기 시작하니 엄마, 아빠는 어쩔 줄 몰라 하며 고운이것과 똑같이 생채기도 내고, 반창고도 붙이고, 멀쩡한 인형 머리를 마구 쥐어뜯기도 하지만 인형만 더욱 미워질 뿐 빛나의 떼는 멈추지 않는다. 이때 오빠 어진이가 빛나의 등을 토닥이며 공감해주고 고운이 걸 빼앗지 않고도 세상에서 제일 예쁜 인형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니 빛나의 얼굴이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한다.
-어린이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당첨된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