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게 물어봐요 - 생각을 키우는 철학 이야기
박남희 지음 / 종이책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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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없는 물음 철학

 

[우리는 철학을 통해서 우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사람인지 알게 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소중한 가치인 인문학적 상상력과 창의성도 키워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미처 가르쳐 주지 않은 일들도 스스로 해나갈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철학을 통해서 달리 생각하고 새롭게 생각하면서 이전보다 더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약하고 어릴수록 철학이 더 필요한 까닭이 이 때문입니다. -머리말 중에서-]

 

<내 마음에게 물어봐요>는 총 10파트로 내 존재부터 시작해서, 타인, 세상, 우리 등으로 진행되면서 세계로 끝난다. 먼저 라는 개인이 중요하면서도 주변 사람들과 좀 더 넓게는 이웃나라, 먼 나라 사람들도 살펴야함을 뜻하는 것 같다. 내 나라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해외파병, 해외여행, 번역서 읽기 등이 가능하니까. 제일 공감을 느낀 물음은 첫 파트인 나는 누구인가요?’이다. 새로운 장소에 갈 때면 제일 어려워하는 시간이 자기소개하기이니까 말이다.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할지?’, ‘어디까지 소개해야할지?’를 곤란해 하는걸 보면 나도 나 자신을 확실하게 모르고 있다는 거다.(차라리 타인을 소개하는 편이 더 쉽다.)

 

[우람이라는 이름은 우람하게 잘 자라라고 아빠가 지어주셨는데, 여러분의 이름은 누가 어떤 의미로 지었나요? 여러분은 자신의 이름의 뜻을 어떻게 알고 있나요? 자신의 이름과 실제 자신이 비슷한가요? 우리는 이름을 지어주신 분들의 바람처럼 살고 있나요? 17]

결론부터 말한다면 내 이름은 내가 지었다. 2년 전에 개명할 때 작명소의 도움 없이 내가 직접 새 이름 후보 세 개를 만들고 그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이름으로 옥편을 찾아서 지었다. 그렇게 내 이름은 새벽이 곱다는 뜻이 되었다.(그래서 새벽에 서평을 쓰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너 어른들 이름 같다.”라는 안경가게 주인의 한마디와 5학년 때 50대로 보이는 담임선생과 성이 다른 동명이인이 되었을 때 내 이름이 촌스럽다는 걸 알게 됐다. 6학년 때 학교에서의 간단한 개명제도가 도입되어 이름을 바꾸고 싶었지만 아빠의 이유 없는 반대로 실패하고 그때부터 다짐한건 어른이 되면 꼭 이름 바꿀 거야.”였다. 학창시절을 지나고도 미루고 미루다가 30대 초반에서야 실행에 옮겼던 건 한문의 뜻은 곧고 맑다.’이지만 단어로만 들으면 조용하다.’라는 의미가 있어서인지 내 성격과 인생이 너무 소극적인 듯해서였다. 개명한 후 인생이 바뀌었냐고 묻는 몇몇 사람들이 있는데 내 생각엔 전혀 안 바뀐 것 같다. ‘라는 존재는 그대로니까.

 

[우리는 친구를 어떻게 사귀나요? 나와 같아서인가요, 아니면 나와 다르기 때문인가요? 나와 다른 친구를 사귈 때는 같아지기를 원하고, 나와 같은 친구를 사귈 땐 다르기를 원한 적 없나요? 그래서 생긴 문제는 무엇인가요? -35쪽 생각꾸러미 열어보기-]

긴 왕따 생활을 했으면서도 고등학교 시절에 차라리 친구가 없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던 건 내가 자신과 같아지기를 원하는 연꽃이 때문이었다. 나는 글로는 상냥하지만 언어로는 무뚝뚝하다.(그래서 문자와 실제하고 딴판이라는 말을 듣는 편이다.) 그런데 애정결핍이 심했던 연꽃이는 자기처럼 상냥하게 표현해주길 바랐다. 약속장소에서 만나면 손을 흔들며 안녕.”하고 인사하는 건 기본으로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연꽃이하고 반대로 나는 반가운 내색도 없이 무덤덤하게 다가가서 손도 마지못해 잡혀주곤 했었다. 2학년 때는 그 애에게 생일선물로 필통을 주면서 아무거나 집어왔어.”라는 내 말을 상냥한 문장으로 정정하려 들었던 적도 있고, “너는 예쁜 거 보면 이거 연꽃이 줘야겠다. 이런 생각 안 들어?”라는 물음을 던진 적도 있었다.

 

철학을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같은 명언을 만들어내는 어려운 학문으로만 여겼는데 <내 마음에게 물어봐요>를 보니 답이 없는 물음이 철학인 것 같다. 나 자신을 알게 된다고 해도 사람은 답이 없는 존재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가끔은 시험문제와 기계처럼 사람에게도 답이 있으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종이책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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