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별이 다릿돌읽기
이옥선 지음, 최아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길고양이들을 모두의 반려동물로 여길 수는 없는 걸까?

 

길고양이 별이는 더 살기 좋은 보금자리를 찾아본다며 떠난 달이를 며칠째 기다리던 중 젊은 시절 화재사고로 가족을 잃은 슬픈 사연이 있는 경비원 김씨 아저씨와 만난다. 사람들이 내다버린 시든 화분도 생생하게 살려내는 김씨 아저씨는 사람들이 무서워서 나타나지 않는 별이를 위해 멸치, 소시지등 먹을 것들을 풀숲에 숨겨놓곤 한다. 어느 날 순찰을 마치고 경비실로 돌아가던 중인 김씨 아저씨는 해쓱해진 별이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 고양이 세 마리를 발견한다.(동물도 혼자 새끼를 낳으면 서러울 것 같다.) 아파트 주민들은 노인정에 모여서 별이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도둑고양이라며 쫓아낼 궁리를 한다.(사실 사람들이 버린 음식찌꺼기 먹는 거니까 도둑은 아니지 않나?) 듣고 있던 김씨 아저씨는 집안에 반려동물도 키우는데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하지만 돌아오는 건 부녀회 총무의 발끈 뿐이다. 최선의 방법으로 별이 가족을 집으로 데리고 갈 준비를 하는 중에 아파트 단지에서는 살짝 물을 마시러 가던 별이가 사람들에게 포획당하고 쇠창살로 만든 장에 갇힌 채 동물보호소로 실려 가는 일이 벌어진다. 김씨 아저씨는 별이 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기 고양이들에게 분유를 먹이고 병원에도 데리고 가며 온갖 정성을 다해 보살핀다. 하지만 주민들 몰래 길고양이들을 돌봤다는 이유로 퇴사통보를 받고 퇴사를 이틀 앞둔 날 동물보호소에 찾아갔지만 별이는 이미 전날 밤에 떠났단다. 다른 고양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빠져나와서 아기 고양이들이 있는 아파트를 향해 발에 피가 나도록 달리는 중이었던 거다.

 

[“여러분! 고양이가 우리를 해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게다가 고양이 덕에 쥐도 많이 없어졌어요. 사람이 고양이를 보고 제풀에 놀랐을 뿐이지 고양이가 일부러 사람을 놀라게 한 것도 아니지 않소. 살아 있는 생명입니다. 조금씩만 양보하면 함께 잘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요즘에는 반려동물로 집 안에서 기르는 사람도 많은데 뭘 그러세요?” 43~44]

 

[“아저씨, 전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물론 제 아기들도 그렇게 살기를 바라고요. 답답한 집 안에 갇혀 살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달이가 돌아올지도 모른답니다. 여기 있어야 해요!” 57]

 

[“, 지난번에 잡혀간 그 갈색 오양이가 다시 나타났지 뭡니까? 아저씨를 찾는지 경비실 앞에 와서 기웃거리다가 가더군요. 그래서 몰래 따라가 봤더니 아기 고양이들을 데리고 쏜살같이 도망가더군요.” 92]

 

작년 여름에 집 동네에서 한두 정거장 거리인 마트에서 라면을 사갖고 나와서 보니 작디작은 아기 고양이가 사람들을 보자 커다란 물체 아래로 숨어서는 나올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마음 좋은 마트직원 아주머니가 담아준 물을 안으로 갖고 들어가려다 쏟더니 아주머니가 다시 참치를 담아갖고 나왔는데 이번에도 몸을 반쯤 숨긴 채 불편하게 먹는 것이다. 그때 어미 고양이 없이 마트 근처에온지 2주 됐다고 했었는데 남자들을 엄청 무서워한다고 했던 것 같다.(마트 앞에 오기 전에 어느 짓궂은 남자가 괴롭혔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몇 주 후에 다시 마트에 갔을 때는 아기 고양이가 보이지 않았다.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았길 바랄 수밖에…….

 

 

-크레용하우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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