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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심리학 이야기 - 10대가 묻고 18명의 심리학자가 답하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4년 12월 청소년 권장도서 선정 ㅣ 10대를 위한 문답수업 2
류쉬에 지음, 허진아 옮김, 문지현 감수 / 글담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1103/pimg_7266811261094735.jpg)
심리학의 중요성은 ‘왜?’라는 관심과 ‘그래서’라는 이해
사범대학교에서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중학교에서 다년간 교직 생활을 했던 중국저자가 쓴 <살아 있는 심리학 이야기 10대가 묻고 18명의 심리학자가 답하는>의 원제는<心理学原来这么有趣>로 내가 번역해 본다면‘알고 보니 심리학이 이렇게 재미있었군.’이다. 원제목 그대로 18명의 심리학자들의 문답형 심리학 수업은 질문을 제일 많이 하는 10대 소녀 지아(그래서 소제목인 <10대가 묻고 18명의 심리학자가 답하는>이 붙여진 듯하다.), 대학생 상진, 직장인 윤석 손자 사랑이 각별한 장씨 할아버지, 학교선생 경린, 정씨 아저씨, 최씨 아주머니처럼 다양한 연령대와 각기 다른 위치의 사람들 모두가 지루하지도 않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입문서인 듯하다.
알고 있는 심리학자라고는 프로이트밖에 없는 나는 1강, 2강 등을 읽기 전에 [차례]바로 전에 있는 [등장인물 소개]를 먼저 읽고 해당 심리학자의 수업을 읽었다. 예를 들면 1강 프로이트 선생님 수업을 읽기 전에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대한 소개를, 2강 융 선생님수업을 읽기 전에는 카를 구스타프 융에 대한 소개를 말이다.
18강중에서 제일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수업은‘13강 아들러 선생님, 열등감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요?’였다.
[“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았지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 하나입니다. 열등감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특히 선천적인 결함으로 인한 열등감은 더욱 그러합니다. 열등감은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어요. 어떤 태도로 결함들을 대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보면 생각은 생활에서 만들어진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저의 모든 관점은 평소 겪은 경험을 통해 형성된 겁니다.”203쪽]
편모슬하에서 자라고 어렸을 때 너무 아팠던 탓에 다른 아이들보다 2년 늦게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12년 동안을 학교폭력 속에서 살았던 나는 그야말로 열등감 투성이다. 나는 비록 심리학자 아들러 선생님처럼 큰 인물은 되지 못했지만 불행한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보낸 덕분에 경청과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발달한듯하다. 좀 더 고백하자면 학창시절에 공부도 못하고 특출한 재능도 없었던 나였기에 여기저기 문화센터를 다니면서 나름 팔방미인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은근 잘난 척하고 다니는데 타인들은 내 열등감을 눈치 챘을 것 같다.)
18강까지의 수업을 모두 마치고 내가 느낀 건 심리학에 답이 없다는 거다. ‘심리’라는 단어의 두 번째 뜻인 ‘마음속’ 곧 사람의 마음속은 100% 다 같을 수 없기에 전문가도 단정 지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사람의 마음에는 답이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심리학 관련 책을 읽고나면 ‘그래서, 그랬구나.’, ‘그래서 그렇구나.’라고 혼자 말을 할 지경에 이르곤 한다. 결국 심리학에서 말하고 싶은 건 ‘왜?’라는 관심과 ‘그래서’라는 이해의 중요성인 듯하다.
-글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