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는 정말 싫어 메리와 친구들 9
박혜선 글, 김준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야채는 걱정인형이 먹게 해줄게요.

야채는 모두 괴물로 보이는 주인공 라라 랍니다. 저도 어렸을 때는 야채들이 괴물로 보였답니다. 하지만 엄마들은 어떡해든 먹이고 싶어 하죠.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던가? 소고기무국에서 제가 고기만 골라 먹으니까 엄마가 자꾸 무 먹으라고 강요해서 억지로 먹다가 토할 뻔한 적이 있었답니다. 덕분에 무국의 무에서 해방될 수 있었죠. 30대 중반인 지금은 나물종류와 샐러드는 좋아하지만 여전히 무국의 무와 당근은 안 먹어요.

 

 

걱정인형 라라도 저 못지않게 야채가 싫은지 음식들을 뒤적거리기만 하고 잘 먹지를 않네요.(저는 그래도 된장찌개하고 청국장은 좋아해요.)

즐거워야 할 저녁 식탁에서 친구들은 라라의 밥이 그대로이니 어디 아픈 게 아닐까? 걱정하네요.(과연 걱정인형 답군요.)

 

 

다음날 아침 식사는 우유와 샌드위치랍니다. 아이고! 또 라라가 싫어하는 야채가 들었군요. 그래서 라라가 샌드위치 안에 들어있는 야채를 모두 빼내는 바람에 식탁이 지저분해졌답니다. 하지만 같이 먹는 친구입장에서는 싫겠죠?(저도 어렸을 때 잔치국수 먹을 때 야채는 다 남겼다고 엄마한테 혼난 적 있답니다.)

 

 

 

 

저녁 식사는 피자라는 말에 식탁으로 달려왔지만 라라가 싫어하는 야채 피자네요. 실망한 라라는 먹지 않겠다며 입을 꾹 다물지만 친구들은 야채 찾기 놀이에 신났어요.(라라 입장에서 얼마나 야속할까요.)

그날 밤 저녁을 굶은 라라는 배가 너무 고파서 잠이 오지 않아 냉장고 문을 열어보았지만 남은 음식이라고는 야채 피자밖에 없어요.

결국엔 배고픈데 장사 없다는 말이 꼭 맞았답니다.

 

전설, 광고 등으로 많이 알려진 작고 착한 걱정인형들이 등장하니 친근하더라고요. [야채는 정말 싫어]에서 걱정인형들이 말하고 싶은 건 음식을 골라먹고 음식 앞에서 얼굴을 찌푸리면 같이 먹는 가족, 친구들도 불편하다는 것과 자기 자신도 먹는 음식의 폭이 좁으니 식사 시간이 즐겁지 않다는 거예요. 그리고 편식을 하면 저처럼 키 작은 어른이 된답니다.(슬프다.)

책의 오른쪽 모서리 부분이 동그란 것이 책을 읽어주는 어른과 혼자서 책을 볼 아이들을 배려한 착한 책이랍니다. 그야말로 착한 아이디어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