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나라의 앨리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8
안트예 스칠라트 지음, 이덕임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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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미 모든 걸 알려주고 있다.

 

[앨리스!

내가 너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네가 나한테 말해준 거야.

네가 알아야 할 것은 오직 내가 널 아주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나한테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거야...

야레드 26]

 

[“요즘 대부분의 젊은 세대는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자유롭게 다루는 것 같아. 개인적 영역과 공적인 영역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나 할까. 그런데 그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야. 어떤 경우엔 위험할 수도 있지. 48~49”]

 

첫 번째는 주인공 앨리스를 괴롭히는 스토커 야레드의 협박, 두 번째는 앨리스가 다니는 학교 튀센선생의 경고이다.

블로그, 카스, 미니홈피, 페북 활동을 하는 나 역시 순간 섬뜩해지는 기분이었다고 할까? 블로그에는 내 일상과 내 얼굴이 담긴 사진들을 올려놓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지만 다른 SNS에 친구만 보기로 올린 사진들이 살짝 걱정되었다가도 내가 못 생겨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앨리스처럼 스토킹 당할 일은 없을 것 같아서.). 하지만 가끔 모 포털 사이트에서 내 메일주소로 스팸메일이 들어온 것을 볼 때면 그렇게 악용된 내 메일주소가 다른 네티즌들에게도 스팸메일로 전송된다면 얼굴도 모르는 그들에게 오해받을까봐 두렵기도 하다.

 

앨리스는 유명 블로거 질주하는 리타로 활동하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녀이다. 때로는 조롱하듯이, 때로는 익살스럽게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니 2년 넘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거다. 그러던 어느 날 야레드라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으로 모든 걸 알고 있다며 사랑한다는 메일을 시작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앨리스의 뒷모습과 방안에 모든 것들이 담긴 동영상이 첨부된 메일이 온다. 야레드는 정말 앨리스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거다. 앨리스는 그동안 자신의 블로그에서 놀림감이 되었던 학교친구들의 복수가 담긴 장난일거라 추측하며 절필선언까지 했지만 알고 보니 앨리스가 다니는 학교에서 일하는 청년이었던 거다.

중간 중간에 전개되는 야레드의 존재와 일상을 보니 야레드는 작고 뚱뚱한 빨강머리 소년이었던 시절에 조롱당하고 소외되었던 상처로 인해 온갖 노력으로 근육질의 몸매로 가꾸고 검은 머리로 염색하며 겉모습은 멋진 남자로 바뀌었지만 패배의식 속에서 사는 사이코패스였다(앨리스의 마음을 얻겠다고 일부러 사람을 때려눕혀서 도와주는 척하다니 사이코패스 그 자체다.). 야레드는 인터넷에서 앨리스가 올린 정보를 통해서 집, 학교, 취미, 친구들 등등을 알아내고 프로필에 올려진 사진을 보고 그동안 앨리스를 미행하며 섬뜩한 메일을 보내왔던 거다. 그러던 중 앨리스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것을 알게 되어 질투심에 불쑥 나타나 앨리스를 덤불 속으로 끌고 간다. 성폭행을 당할 뻔한 앨리스는 같은 반 친구의 도움으로 구출되고 야레드는 경찰조사를 받게 된다(조사결과 야레드가 스토킹한 소녀가 앨리스가 처음이 아니란다.).

 

사소해 보이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사이버스토킹에서 성폭력까지 확대 된다니……. <<인터넷 나라의 앨리스>>는 안전한 인터넷 사용법의 교과서인 셈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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