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유령 웅진 모두의 그림책 36
윤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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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뜻한 빵집 유령과 따스함을 원했던 길고양이

 

 

푹신푹신 식빵, 식빵 안을 밝혀주는 촛불, 소파에 앉아 뜨개질하는 유령. 정말 따뜻해 보인다.

 

빵집 주인이 퇴근하면 눈 비비고 일어나 양치하고 옷 입고 유령의 집인 식빵 밖으로 나와 출근하는 유령(유령도 할 건 다 하는구나.).

 

식탁을 빙빙돌며 어제와 달라진 것이 있는지 살피는 중 여기저기 사고를 치는 길고양이를 발견한다. 그런 고양이가 가고 나면 엉망이 된 곳을 정리해야 하는 것이 식빵 유령의 일상이란다(인간도 야간 근무가 제일 힘들단다. 유령아.).

 

오늘도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고양이를 혼쭐내주겠다며 벼르지만, 쥐가 나타나서 유령의 집을 갉아먹고 있을 줄이야! 때마침 나타난 고양이, 구세주로 느껴지긴 처음이다. 다음날, 답례로 소시지 한 줄.

 

하지만 또 매일같이 나타나서 빵집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돌아가는 고양이. 오늘은 진짜 본때를 보여 주겠다며 무서운 유령의 모습을 연습하지만, 고양이는 처음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 후로도 계속 고양이가 나타나지 않아,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던 유령이지만, 이젠 고양이가 걱정된다. 눈도 오는데 어디로 갔을까?

 

얼마 후 또다시 들리는 부스럭 소리. 고양이가 유령이 되어서 돌아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래서 식빵 유령과 고양이 유령은 따뜻한 식빵 안에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냐고?

 

미운 정이 고운 정이 되어버린 유령과 고양이. 길고양이를 대하는 우리의 모습인 듯하다.

길고양이는 내게 있으면 시끄럽고, 안 보이면 어디로 갔을까?’ 궁금한 존재다. 작년 5월 집 근처에 길고양이가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겨울날에 빌라로 들어가는 유리문을 닫으면 나도 들어가게 해주세요.’라는 눈빛으로 나를 보던 고양이인듯하다. 그래도 그 추운 겨울 잘 버텨냈구나 싶다가도, ‘여름에 또 시끄럽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저녁밥을 할 때면 집 앞에서 ! ! (! !)’하고 우는 고양이들(특히 삼계탕 할 때 그런다.). 밤이면 자기들끼리 패싸움을 하는지 카앙!’하고 악을 쓰는 고양이들(일하는데 시끄럽다고.). 겨울날인 요즈음엔 역시 조용한 존재들이다. 내년 봄에 또 만날 수 있을까?

 

 

 

-웅진주니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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