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 하고픈 이야기
365페이지 지음 / 다독임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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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여자 사람들의 혼잣말

 

벽에 턱 기댄 채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표지속의 여자. 나도 그러고 싶다. 책도, 핸드폰도 다 내려놓고 말이다.

 

<오늘 나에게 하고픈 이야기>는 평범한 여자 사람들의 일상에서 하고픈 이야기들로 직장생활, 인간관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의 소확행, 미식가, 어른의 삶 이렇게 다섯 챕터가 담겨있다. 이중에 내가 제일 공감 가는 챕터는 인간관계, 소확행이다. 인간관계는 아마 최근에 평생친구라고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 받아서, 소확행은 내가 워낙 자유로운 인간이라서 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떠나는 사람은 애써 잡을 필요 없어.

언제라도 떠날 사람이었으니까. -77쪽 중에서]

나는 정말 애써 잡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미 떠난 사람의 마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다는걸 아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우는 것뿐이었다.

 

[휴일에 늦잠자면 뭐 어때.

평일에 못 잔 잠 몰아 자는 거다.

날씨가 좋아서 집 앞 카페라도 갈까 고민해보지만,

머리 감기 귀찮다.

그냥 침대 밖을 나가는 게 힘들다.

가만히 숨만 쉬었는데 하루해가 다 갔네. -85쪽 중에서]

빨간 글씨 날에 수면안대까지 착용하고 늘어지게 자는 그림 속 여자. 딱 번역완료 본을 제출한 마감 날의 나다(실제로 나는 수면안대를 착용하지 않는다.). 그날은 학원도 안가고, 먹는 것도 포기할 정도다. 잠 몰아 자기는 며칠 동안 수고한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랄까?(정말 소박하구나.)

 

[혼자 놀기 레벨 테스트

혼자 카페, 혼자 영화, 끝판왕 혼술까지.

혼자라고 이상하게 보는 시대는 지났잖아.

혼자가 얼마나 편하게요~! -103쪽 중에서]

혼자 카페, 혼자 영화, 혼자 쇼핑, 혼자 운동, 혼자 코인 노래방, 혼자 밥(술을 안 해서 혼술은 제외다.) 등등. 내가 바로 혼자 놀기 끝판왕이다. 바로 어제도 수화 수업 끝나고 혼자 인형사고, 혼자 1인 훠궈를(중국식 샤브샤브) 먹었다. 타인에게 맞추게 되는 불편함도 없고, 특이한 내 젓가락질을 보이지 않아도 되고 역시 혼자는 편하다. 여기서 혼자 밥을 선호하는 불편한 진실은 시선공포증이 있는 나는 타인과 마주앉아 식사를 할 때면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라는 거다.

 

오늘 나에게 하고픈 이야기는 뭔가요?”

똑똑하고, 예쁘고, 자유로워 보이는 내 겉모습이 다가 아니야. 나는 그런 내 모습을 지키기 위해 늘 발버둥치고 있으니까. 나 자신을 사랑할 틈조차도 없이.

 

 

 

-다독임 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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