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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정한 마야
멀린 페르손 지올리토 지음, 황소연 옮김 / 검은숲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연말까지 총 네 권의 원작 소설을 읽게 될
검은숲 넷플릭스 원작연구소입니다.
오늘 연구할 세 번째 작품은
넷플릭스 드라마 <퀵샌드: 나의 다정한 마야>의
원작 『나의 다정한 마야』
여기 불행하고도 오만한 아이가 있습니다.
당신은 기꺼이 손을 내밀겠습니까?
진정한 어른이 없는 세상,
모든 것을 잃어야 했던 다정한 이웃집 소녀
마야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
담담한 목소리 속에 갇힌 비명이 들렸다
나는 마야가 구원받기를 원했
망가진 관계는 돌이킬 수 없고
그를 불쌍히 여길 순 있겠지만
영혼까지는 구원할 수가 없다는 걸
어린 마야는 몰랐으니까
누구도 경고하거나 알려주지 않았다
딛고 있던 바닥은 단단한 땅이 아니라
발버둥 칠수록 깊어지는 늪,
모든 일이 일어난 직후에야 겨우 깨달았을 것이다
누구라도 붙잡고 펑펑 울고 싶었을 마야
나는 마야가 불쌍했다
늘 그랬듯 손을 잡아주고
품에 안아 괜찮다고 다독이고 싶었다
껍데기만 어른인 그들은
아이들의 입을 엑스로 긋고
음소거로 만든 방에 밀쳐
멋대로 재단하며 방치한다
참담한 결과를 책임지는 건 누굴까
결국 마야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 끔찍한 악몽을 벗어나기는 어렵겠지
내내 후회와 고통 속에서 살아갈 마야가
언젠가는 구원받기를,
그리고 또 다른 마야가 생겨나지 않기를
*
귀를 막지 말고 눈을 뜨세요
작아진 목소리를 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