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그 사이에서 나아가는 우리 모두의 고민“삶이 고통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다만 목청껏 함께 노래를 부르는 일이다”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도 없이 아등바등 살아가는 진아와살아온 세월만큼 남아 있는 세월을 버티기 막막한 수진평범한 두 주인공의 일상을 서정적으로 묘사하며모두가 안고 있는 삶과 죽음 사이의 고민을덤덤하게 풀어내는 만화 『진, 진』의 서평단 모집/사실 며칠은 표지만 만지작거렸다뭐가 두려운 건지 알고 싶지 않았으니까그들에게 비친 내 그림자를애처롭게 여기진 말아야지어수선하기만 한 2020년이 끝나가는 지금,삶의 다함과 나아감의 무게를 똑바로 마주해 본다/수진의 마음이 내 마음이라고 짙게 등호를 그었지만나는 힘들어서 혹은 끝이라서 주저앉은 게 아니다지금까지 쉬지 않고 그저 나아가기만 했기에잠시 멈춰서 정리도 하고 또 정돈도 하는 쉼,그렇게 매일이 고마운 시간을 지나고 있는 것이다進과 盡의 가운데 선 나는안쓰러운 진아를 다독이고쓸쓸한 수진을 부축한다그들과 우리의 채비가 끝나면이제는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선명한 색채를 따라 흘러가야지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앞으로도 삶은 물과 같을 테지만이제 나는 그 안에서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