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진
이동은.정이용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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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그 사이에서 나아가는 우리 모두의 고민



“삶이 고통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목청껏 함께 노래를 부르는 일이다”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도 없이 아등바등 살아가는 진아와

살아온 세월만큼 남아 있는 세월을 버티기 막막한 수진



평범한 두 주인공의 일상을 서정적으로 묘사하며

모두가 안고 있는 삶과 죽음 사이의 고민을

덤덤하게 풀어내는 만화 『진, 진』의 서평단 모집



/



사실 며칠은 표지만 만지작거렸다

뭐가 두려운 건지 알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들에게 비친 내 그림자를

애처롭게 여기진 말아야지



어수선하기만 한 2020년이 끝나가는 지금,

삶의 다함과 나아감의 무게를 똑바로 마주해 본다



/



수진의 마음이 내 마음이라고 짙게 등호를 그었지만

나는 힘들어서 혹은 끝이라서 주저앉은 게 아니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그저 나아가기만 했기에

잠시 멈춰서 정리도 하고 또 정돈도 하는 쉼,

그렇게 매일이 고마운 시간을 지나고 있는 것이다



進과 盡의 가운데 선 나는

안쓰러운 진아를 다독이고

쓸쓸한 수진을 부축한다



그들과 우리의 채비가 끝나면

이제는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선명한 색채를 따라 흘러가야지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앞으로도 삶은 물과 같을 테지만

이제 나는 그 안에서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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