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총 네 권의 원작 소설을 읽게 될

검은숲 넷플릭스 원작연구소입니다.



오늘 연구할 두 번째 작품은 바로

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모든 것>의 원작

『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



“좋아하는 건 소유해야 하는 거야.

단순하고 당연한 사실이지.” 



사이코패스도 사랑을 느낄까요

만약 그가 당신을 선택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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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모든 것>의

원작 소설 『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



이야기는 사이코패스이자 스토커인

조의 관점으로 흘러가는데,

그의 시선을 통해 생각까지 보는 건

매우 불쾌하고도 힘든 일이었다

전지적인 건 분명 난데

어째서 조가 내 머릿속을 헤집는 건지



더 참을 수 없었던 건 나를 슬그머니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무엇도 문제가 될 게 없어.’

그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그는 다정하고 오직 너만 보는데 왜 그러는 거야?’

결국 누가 잘못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며

그의 마음으로 벡의 행동을 책망한다



어느새 동화되어 하마터면 그를 이해할 뻔한 

내 자신에게 깜짝 놀라고 마는 것이다



표지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경쾌한 노란 배경의 꼬마 유령 캐스퍼가

긴 못이 중앙을 관통한 책으로 변했다

어쩐지 속은 기분



그래 얼핏 보아서는 착각하기 쉽다

그게 내 잘못은 아니다

다만, 경계심은 가질 필요가 있겠지



늘 주목받고 싶은 외로운 현대인들의 SNS 전시,

무분별한 정보 노출로 이어져 범죄에 휘말릴 수 있다

나는 또 다른 벡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만 책을 덮는다



*



누구든 아름다운 장미를 보면 꺾고 싶어 하지,

충분히 이해해.

하지만 여긴 내 정원이잖아?

벌이든 나비든 내 장미를 건드리는 건 용서할 수 없어.

명심해. 넌 오직 나만의 꽃이야.




너는 여기 책을 사러 온 게 아니었어, 벡. 너는 내 이름을 굳이 부를 필요가 없었어. 미소를 지을 필요도, 내 말을 듣거나 나를 이해할 필요도 없었어. 그런데도 너는 그렇게 했지. 네 서명이 영수증에 남아 있다. 이건 현금 거래나 암호화된 직불카드 거래가 아니었다. 이건 진짜였다. 엄지손가락으로 너의 영수증의 젖은 잉크를 쓰다듬는다. 기네비어 벡의 잉크가 나의 살갗 위에 얼룩을 남긴다.

나는 낮에도 밤에도 여기 온다. 그리고 내가 올 때마다 창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넌 저녁 뉴스나 공포영화 같은 건 전혀 안 보는 모양이지.

"새가 날 수 있는 새장 같은 건 없단다, 조셉. 새를 가두는 작은 새장보다 더 잔인한 물건은 새들이 자기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큰 새장이야. 오직 괴물만이 그런 곳에 새를 가둬놓고 스스로를 동물애호가라고 칭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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