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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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흘 전 완독하고 서평을 쓴다. 모호함이 감돈 채로 뒤표지를 덮었다.



읽은 후 두 가지 의문점이 남았다. 


  작중에 조가 "먹이가 되는 방법을 몰랐지."라고 했다. 이는 파커가 자신이 알게 된 진실을 말하면서 병원을 탈출한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탈출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것에 대한 조의 대답이다. 여기서 파커는 '먹이'란 인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조가 탈출한 이후로 파커는 조의 이 대사를 떠올리며 거기에 함축된 의미를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고 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 말에 함축된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다만 사람이 아닌 것이 사람이 되어 인간 사회에 존재하려 한다는 것이 두렵다는 건지 추측할 뿐이다. 

  

  작가는 이 일화가 진짜 경험이었는지 망상에 불과했는지 불확실하다고 하였다. 만약 실화라면 '조'라는 존재는 아직도 이 세상에 존재하며, 과연 '조' 같은 개체는 조 하나뿐일지 의문이다. 어쩌면 '먹이'가 되는 방법을 알아내서 어느 길거리를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 

 

줄거리는 이렇다.


  정신과 의사로 갓 부임한 파커는 촌구석 외딴곳의 정신 병동에서 모두가 볼드모트처럼 언급하기를 꺼리는 '그', 조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그를 치료하고자 하는 사명감에 불타오른다. 주변 병원 관계자들은 만류하나 병원장은 파커를 시험해보고 조를 치료하는데 괜찮을 거라 판단하여 조와 접촉할 것을 허가한다. 


  조와의 첫 만남에서 파커는 조가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조가 병원이 자신을 고립시킨 채 부유한 부모님에게 치료를 명목으로 병원비를 받아먹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여 파커는 연민을 느끼고 조를 몰래  탈출시켜주고자 맘먹는다. 그러나 병원장이 미리 심어둔 감시에 의해 계획은 발각되고 병원장실로 끌려가 병원장과 조의 첫 담당의였던 전 병원장을 만나 조를 둘러싼 의구심과 조의 병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와 언쟁 끝에 파커는 자신이 직접 병의 시발점인 조의 집을 방문하여 단서를 얻기로 한다.  


  조의 집을 방문하여 파커는 소름 끼치는 진실을 마주하고 조의 정체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그대로 병원으로 곧장 가서 조에게 자신이 알게 된 진실을 밝히는 순간 파커는 끔찍한 현상이었을지 망상이었을지 모를 것을 경험을 한다. 그리고 다음 날 병원에 출근하여 조가 탈출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보름쯤 후 파커의 약혼녀가 조로 추정되는 이에게 폭행을 당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자 둘은 그곳을 떠난다. 


  다른 곳에서 파커는 개인 병원을 열고 과거의 조처럼 정신이 약한 어린이들을 치료하며 조를 세상에 풀어주고만 것에 대해 속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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