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복서다
이인영 지음 / 들녘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이인영. 나는 몰랐다. 그녀가 중증 알콜 중독자인지. 내 주위엔 술로 세월을 사는 사람이 없어서 알콜 중독이 어떤것인지 잘 몰랐다. 이 글을 읽으면서 단어가 실감이 났다. 그녀는 서른이 될때까지 술을 퍼마시고 살았다. 하물며 고등학교 시절에도 몰래 학교에서 술을 마실 정도 였으니.. 어느 정돈인지 짐작하리라고 본다. 그렇게 술에 미쳐 가족까지 포기 하고 있던 서른 어느날. 우연히 티비에서 권투를 보았고. 운명을 만난것이다.

글쎄.... 나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고. 챗바퀴 돌듯 또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거듭하다 보니. 이렇게 자전 성공 스토리를 자주 들춰 보게 된다. 그녀는 실로 늦은 나이였지만. 권투를 사랑했고 열심으로 했으며. 술도 끊게 되었다. 글을 보면 알겠지만..술을 끊는다는 단순히 짧은 한마디를 얻기 까지는 얼마나 힘든 고통과 노력이 따른다는것을 알것이다.

나는 이책을 사람들이 보면서. 이 나이에.하면서 자포자기 한 사람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인영 그녀도 책을 통해 그 점을 얘기하고 싶었으리라.. 언제든 어떤 책을 읽든 그것을 가질수 있는 것은 자신이다. 눈 앞의 떡을 놓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떡을 먹을려면 떡을 잡고 입에 넣고 조물조물 단맛을 느껴야 하고 잘 삼켜야 탈나지 않는다.

앞으로도 인생의 힘나는 책들이 있으면 부지런히 볼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눈 앞에 떡을 놓아 주고 싶다. 나중에 종종 떡 맛이 어떻 더냐고 수다도 떨면서. 요즘 취업대란으로 또 불황으로 모두가 힘겹다. 나 역시 그 사람들중 한사람이다. 이 책에서도 강조하듯 기본이 탄탄하다면. 비록 지금은 초라한 자신일 지라도. 절대 굴하지 않고 때로는 차분히 기다릴줄도 알고. 때로는 한걸음 물러 설줄도 아는. 그러면서도 나아갈 바를 아는. 튼튼한 자신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기회가 오면 우리는 잡을 수 있다. 지금 기본을 튼실이 가꾸면 말이다.

나는 복서다를 읽으면서. 인생사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특별하게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없다. 때는 만들면 된다. 단지 여자나이 서른에 권투를 시작한다는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고 시작한다면. 서른셋.그녀는 세계챔피언이다.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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