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지기님 서재에 글을 남기는 건 처음인지 한 오 년 만인지 모르겠네요.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글을 드리게 되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9월 29일 http://blog.aladin.co.kr/daidaloz/3128560 이런 게시물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11월 27일이네요. 한겨레신문 21면 하단광고에 저의 게시물에서 발췌한 글이 있더군요. 

광고로 쓰인 문장 전부를 옮기면 아래와 같습니다. 

"군대에서 책을 읽으면서 정성껏 메모했는데, 그 중 한 권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열하일기>다. 그 장쾌한 기개에 군바리다운 패기로 침상 바닥을 두드리기도 했다. 리상호 번역 <열하일기>는 내 젊은 날의 위대한 스승이다. ㅡ 제랄(알라딘 독자)" 

저의 게시물을 임의로 교정하고 편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제가 한겨레신문을 못 봤다면 전혀 몰랐을 일입니다. 그래서 몹시 기분이 상하고, 당한 느낌이 드네요. 저한테 미리 언질이라도 주고 동의를 얻었다면 저 또한 반갑고 영광이었을 텐데 말입니다. 굉장히 유감입니다.  

제가 서재관리에서 확인해 보니, "저작물의 영리목적 이용을 허락합니까?" 라는 문항에 제가 "아니요"를 체크했었습니다.  

그래서 서재지기님께 이렇게 고합니다.

보리출판사에서 저의 허락없이 게다가 아무말도 않은 채, 임의로 문구를 편집하고, 영리목적에 쓴 것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서재인들도 이런 일을 겪었을 테고, 그때마다 어떻게 대처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유독 기분 나쁜 건 저의 경우만 그런 걸까요? 제가 유난 떠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을 다른 서재인들도 겪을 수 있을 테고,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당한 기분'을 떠안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일을 계기로 사전에 이런 일(서재게시물의 허락없는 영리 도용 방지)에 대한 조항이나 규칙을 만들어주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번 일, 저로서는 마땅한 대응을 해 주어야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알라딘을 통해 일어난 일이라서, 알라딘에서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이거 어째 일을 떠맡기는 거 같은데, 부탁드려도 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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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지기 2009-11-3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제랄님
이번 일로 매우 마음이 상하셨겠습니다. 유감의 말씀과 더불어 저희가 출판사에 제대로 가이드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일반적인 프로세스는 출판사에서 알라딘에 해당 리뷰 사용 여부를 문의하시면 저희가 고객님의 이메일 주소를 알려드려 사전 양해를 구하는 방식입니다만, 보리 출판사의 경우 담당자가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늘 출판사 담당자분께 제랄님의 메일 주소를 알려드렸으니, 연락이 갈 예정입니다.
또한 서재에 이와 같은 일이 가능하면 발생하지 않도록 출판사 안내를 게재할 예정입니다.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쎈연필 2009-12-02 11:28   좋아요 0 | URL
서재지기님 덕분에 원만하게 해결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게시물 저작권 관련 도용에 관한 강력한(?) 안내'를 조속한 시일내에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순오기 2009-12-02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쓴 '열일곱 살 털'리뷰의 한 줄 문장을 사전 동의없이 사계절출판사에서 전면 광고에 인용했었는데
그 신문을 본 지인이 알려줘서 출판사와 통화하고 적절한 보상(^^)으로 1318문고 일곱 권을 받았습니다.
만약 그 신문을 보지 않았다면 모르고 넘어갔을테니,
알라딘 리뷰를 출판사에서 인용하려면 본인 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걸 알라딘이 확실하게 해야 됩니다.

쎈연필 2009-12-02 11:2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원만히 해결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