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Rosso 라는데 표지는 현란한 어륀지 색이다.  

몇년전 뒤늦게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고, 나의 연애시절, 유학시절을 떠올리면서 혼자서 가슴이 뛰었더랬는데, 다시 한 번 그 따끈함이 그리워서 손에 들었다. 친구들은  심드렁한 독후감을 나누면서 비추를 해댔지만, 그러면 뭐 어떤가, 바로 전에 읽은 책이 <청소력>이니, 그 책도 나름 집 정리를 하게 날 닦아 세웠으니, 그보다 못하지만 않는다면.... 

그럭저럭 연애시절, 젊었던 시절을 추억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영화를 먼저 만나서인지, 그 따끈한 감동을 다시 받을 수는 없었다. 너무 완벽한 남자 마빈, 그저 신비로운 아오이, 그리고 너무 이국적인 유럽, 하고도 이태리 밀라노.  

가볍고 우울하기만 해서 ...딱히 그 둘이 다시 만나는 피렌체 장면도 짠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진짜 더 우울했던 오월 봄날, 이 아줌마에겐 작은 위안이 되었다. 그라찌에, 아오이, 내 그대에게 감정이입은 못하겠지만, 내 먼 옛 연애시절을 떠오르게 해 주어서 고마워요. 그런데, 너무 튕기고 그러지 말아요. 금방 마흔되고요, 젊은날은 짧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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