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마이 포트폴리오 - 당신이 꿈꾸는 인생을 완성시키는
JIST Works, Inc. 지음, 김양수 옮김, 나혜목 감수 / 링거스그룹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며칠 전 오랜 백수생활을 접고자 취업 사이트를 다시 뒤지기 시작했고, 한 곳과 연락이 되어 면접을 보러 갔었던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늘상 (면접 때마다) 들고 다니던 해묵은 이력서를 들고 갔었고, 질문에 대비한 대답들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었다. 당연히 면접관의 날카로운 질문에 당황하며 제대로 대답하지를 못했었고, 나를 표현하는 방법도 서툴러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았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면접 후 내게 돌아오는 결과는 쓰디쓴 패배의 통보였다.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번번히 실패하는 면접앞에서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나를 계속해서 면접에서 떨어지게 하는 것일까? 어떠한 것들이 준비되어 있지 못해서일까? 이런 고민을 할 때즘 이 책을 만나보았다. 앞서 읽은 <나만의 캐릭터로 승부하라>는 책을 통해서는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내가 어떠한 직업을 갖길 원하며, 그 직업을 갖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를 고민해보기 이전에 나란 사람은 어떠한 사람인가, 나의 캐릭터는 어떠한 캐릭터로 만들어가고 싶은가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되고싶은 모습들을 마음속으로 그려보기 시작하였고,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통해서는 내가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 그 직장을 가지기 위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두권 다 서평책이었기에 시간에 쫓겨 좀 더 상세하고 세밀하게 들여다보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쉬웠다.

 

요즘 실업난이 점점 더 심각해져 가고 있다고들 한다. 나도 그 대열에 낀 한 사람으로써 이 책을 읽어나가기(적어나가기)시작했다. 모든 워크시트와 모든 질문들에 솔직진솔하게 대답하며 본 건 아니지만 내가 모르던 부분들을 새롭게 깨우칠 수 있었기에 참 좋았던 시간이었다.

 

이 책 첫장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당신이 꿈꾸는 인생을 완성시키는

마이 포트폴리오는,

 

당신 자신을 파악하고 더욱 주체적으로 행동하게 해준다.

당신의 경험, 성과, 능력을 탐색하고 기록할 수 있게 해준다.

당신의 특성, 관심사, 가치관에 맞는 일을 발견하게 해준다.

일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행동 강령을 정리하게 해준다.

일자리를 찾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세울 수 있게 해준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그럼 포트폴리오는 무엇일까?

 

1. 포트폴리오는 당신의 삶이다.

  포트폴리오는 당신이 직업과 생활에서 얻은 소중한 성과들을 반영하는 기록들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모아놓은 집합체이다. 즉 당신이 누구이고 어떤 능력의 소유자인지를 고용주에게 말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되어 있다. 사실 포트폴리오란 용어는 공문서나 인쇄물 등을 가지고 다닌다는 뜻의 'portfolio'란 이탈리아 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르네상스 시대 때 화가들이 자신의 작품 샘플을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용도였으나 경쟁이 치열한 요새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2. 포트폴리오의 접근 방식

  

경험 중심 접근 방식

 

수년간 경험과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있을 때 유용. 

수많은 성과들을 입증할 만한 사례들, 간행물, 기사나 추천서, 상장, 프로젝트 등 


 잠재력 중심 접근 방식

 

사회 초년생에게 유용

노동경험이 전무해서 자신이 지닌 잠재력으로 면접관을설득

 

학업 성적표나 단체활동경험 등


균형 중심 접근 방식

 

특별한 직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

 

경험과 잠재력 두 요소를 모두 고려 


 

3.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7가지 항목 : 개인정보, 가치관, 기술과 특성, 감사장 및 추천서, 개인적 목표와 이력, 성과와 경력, 학력 및 훈련 기록 등이다.

 

그리고 요새는 많은 것들이 디지털화 되고 있다. 얼마 전 취업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방법도 있다는 걸 발견했다. 서류상으로 만들어지는 포트폴리오도 있지만, 요새 추세에 따라 디지털화 하는 방법도 시도해 볼 만 한것 같다.

 

포트폴리오를 만들기에 앞서 책에서는 나 자신을 이해하고 원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과 삶의 가치관을 발견하고, 목표로 하고 있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자신만의 학습법을 찾고, 긍정적으로 자신을 관리하며 도전하라고 가르친다.

 

나 또한 3년간 몸담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오랜 백수생활 때문에 스스로가 나태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직장을 구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해야했다. 새 직장을 구하면서 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두려움과 싸워야 했다.

 

"두려움은 당신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성장은, 익숙한 상황을 포기해야만 진정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대게 고통이 따른다. 그러한 고통을 자신에게 정해진 역할, 변명, 선입견, 핑계 등을 이유로 회피할수록 성장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우리가 감수해야 할 가장 중요한 위험은 자신에게 솔직해 지는 것이다.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인정하라."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해서 당신의 결정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한 감정은 변화에 대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결정 과정을 재검토해 볼 수도 있다."

 

이리저리 좇아 다니며 면접을 보고 이력서를 제출하며 결과를 기다리던 중, 우연한 기회로 직장을 구하게 되었고 오늘부터 사전교육에 들어갔다. 직장을 구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직장을 구하고 유지하는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직장을 구했다고 해서 다가 아니라, 꾸준히 자기 계발을 위해서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직장을 구하고 나서 교육을 받으면서부터 내게 맡겨진 일들을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걸 배워야 함을 느꼈다. 관련 분야에 있어서의 전문적인 지식과, 적극적으로 임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방식 등도 앞으로 변화되어야(갖추어야)할 요소로 알게 되었다.

 

포트폴리오는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작성해 두면 참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 속 워크시트를 복사해 차분하게 앉아 나만의 독창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지금 구한 직장이 1년 계약직이기에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와 맞는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다시금 열심히 준비하고 나 자신을 다듬어 가리가 다짐해 본다. 많이 부족한 나이지만 이 책을 만나게 되고 또 읽고 작성해 나감으로써 좀 더 멋진 모습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만의 캐릭터로 승부하라 - 자기진화를 위한 행동변화 프로젝트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 대해서 한 마디로 표현을 한다면 나는 어떤 사람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질의에 대답해 가면서 난 나란 사람에 대해 좀 더 명확하고 뚜렷하게 알고 싶었다. 

결론은? 아주 내성적이고 주변의 환경과 상황에 순응(지는)하는 수동적인 사람이었다. 늘 나는 나란 사람에 대해서 알고싶어 했으나, 정작 질의에 응답해야 할 때 머리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리면 어쩌지? 하는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감으로써 우려했던 것보다 솔직하게 대답할 수가 있었다.  

살다보면 여러 종류의 부당한 경우나, 기분은 언짢게 하는, 때론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상황들을 접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상황-자기 주장을 해야 하는 중간정도의 위협상황인 문제 장면-들이 발생했을 때에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자기주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씌여있다. 그렇다고 자기주장 훈련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자기주장 훈련은 '갈등' 상화을 그대로 드러내어 설명함으로써 문제 상대가 특정행동을 수정한다면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이러한 자기주장 훈련 프로그램은 문제 상대의 필요와 이익에 대해서도 배려하여 쌍방 모두가 동의할 만한 협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이 훈련의 진정한 목표는 '판을 갈아엎는 것'이 아니라, 쌍방의 만족이다. 그럼, 이러한 자기주장 훈련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이 책에는 '긍정적 자기 변화를 위한 데스크(DESC)각본이 실려있다. 데스크(DESC)각본이란 무엇일까? 데스크 각본의 뜻은 아래의 네 단계의 첫 글자로 만든 이름이다.  

-문제 상대가 보여준 불쾌한 행동은 무엇인가? (묘사)

-그 행동에 대해 문제 상대에게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표현하기)

-어떤 요구와 협상을 할 것인가? 또한 내 행동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구체화)

-앞에서 세운 계약을 문제 상대가 충실히 이행할 경우 어떤 보상을 해줄 수 있는가? (결론)

즉, 묘사(Discribe), 감정표현(Express), 구체화(Specify), 결론(Consequence)이다. 문제 상대에게 상대의 공격적인 행동이 어떤 것인지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그 행동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그 결과로 어떤 보상이 따를 것인지 설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법을 이용해 자기주장을 할때 각본을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 속에는 여러가지 일반적인 상황을 제시해주고, 스스로 각본을 적어보라고 한다. 각본을 써보지 않고 말을 할때에는 자칫하면 감정에 사로잡히거나, 그 상황에 매몰되어 버리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자.  


묘사하기 (describe)


잘못된 각본 - 날 무시하고 있잖아요!

                   무신경하고 심술궃고 고집만 센 지겨운 사람이라구요!

 

잘된 각본 - 내가 질문할 때 날 쳐다보지도 않고 내 질문에 대답하지도 않았어요.

 
 


감정표현 (Express)


잘못된 각본 - 당신 때문에 화가 나 미치겠어요!

                   당장 목을 졸라버리고 싶어! 정말 밉다구요!

 

잘된 각본 - 당신이 이럴땐 정말 마음이 아파요. 내가 하찮고 쓸모없는 사람 같이 느껴져요.

 



구체화 하기 (Specify)


잘못된 각본 - 내가 살아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해달라구요!

잘된 각본 - 당신이 날 쳐다보고 따뜻한 말 한마디와 가벼운 포옹이라고 해주면 좋겠어요.

                 그럼 정말 고마울 거예요.



 이와같이 책 속에는 실생활에서 자주 있을 법한 상황들을 가져다 놓고 실전연습 문제들을 풀어보며, 자신만의 각본을 만들어보게끔 되어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이 서평기한에 쫓겨 읽어나가다보니 질의에 성심껏 답변을 할 수가 없었다는 점이라 서평을 마감하고 나서 좀 더 진지하고 솔직하게 이 책과 대면해보아야 겠다. 그리고, 데스크(DESC)각본을 통하여 나도 자기주장을 확실하게 함으로써 주변 문제장면들을 긍정적인 상황으로 이끌어 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싱글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조동섭 옮김 / 그책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Single Man.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며 상실감에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남자.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한 중년 남자의 생활을 엿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리고 연인을 잃은 남성의, 중년의 삶이 궁금했었다. 책도 얇아서 가볍게(?) 후루룩 읽어버릴 줄 알았었는데, 큰 오산 이었다. 난 내가 목숨다해 사랑했던 연인을 잃어버린 적도 없고, 아직 삼십대고, 살아온 만큼 많은 경험을 쌓아온 것도 아니였다. 그래서, 온전히 책 속으로 몰입하기도 힘들었고, 이 책은 내게 너무 어려웠다. 

내가 주변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적이 있었던가?? 책을 읽다 한참을 생각하다보니 외가쪽 이모를 하루 아침에 잃어버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갑작스러웠던 이모의 죽음. 전화 한통화로 알려진 이모의 부고. 그리고 장례식 장....... 장례식 장에서 화장터. 온갖 비명과 울음소리로 뒤덮혀 있던 그곳의 기억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던 이모였기에 그때의 충격은 정말 컸었다. 그 뒤론 나와 아무상관 없는 사람들의 죽음에도 펑펑 눈물이 솟게 되었었다. 이런 슬픔 쯤 될까? 사랑하는 연인은 아니지만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슬픔을 슬쩍 갖다 대어봐도 난 조지의 마음을 알기가 어려웠다.

 

여기 시들어가는 동물적 생명력 외에는 아무 것도 지탱해 줄 것이 없는 누군가가 있다.
그럼에도 그는, 마치 오소리처럼, 끈질기게 행복을 요구하고 행복을 위해 싸운다.  조지는 용감하다.

 

조지는, 동성애자다.나는 동성애자를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았었다. 이런 나를 보고 '타인의 사랑법'이니, '그들이 그렇게 사랑하던 말던 무슨 상관이냐'라고 비난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동성애자에 대한 시각이 바뀐 것 같다. 난 이기주의 자도 아니고, 이타주의적인 사람도 아니다. 그저 개인주의자다. 그러니 동성애자에 대한 시선이 따갑다기보다 그들은 그들의 사랑법대로 사랑하는 것이니 상관치 않겠다고 하겠다. 조지는 짐을 사랑했다. 조지의 부인이었던 도리스도 짐을 사랑했다. 하지만 짐은 교통사고로 죽었고, 도리스도 병에 걸려 병실에 누워 있고, 조지는 때로는 유일한 이성친구인 샬럿을 찾아가 저녁을 함께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하루하루를 싸우며 살아간다. 동성애자라고 비난하기보다 조지는 그에게 말을 걸어주고, 티 타임에 초대해주길 바라고 있다. 스트렁크 부인이 티 타임에 초대할 때 조지는 진심으로 기뻐했다. (조지는 교수다.) 강의를 하러 학교에 갔을 때 학생들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기를 바라고 있고, 열띤 대화를 하는것도 좋아하며, 체육관에서 젊은 소년들과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러한 모습들을 보며 동성애자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대신 그들을 이해하진 못할지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는건 어떨까.
 

짐은 죽고 없지만 조지는 여전히 그 집에서 오늘을 살아간다. 

그렇다면 조지는 왜 여기서 계속 살까?
여기가 짐을 만난 곳이니까. 여기서 새로운 짐을 찾게 되리라고 믿고 있으니까.


조지 자신은 모르고 있지만, 조지는 이미 찾기 시작했다.
조지가 자신은 새로운 짐을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찾아야 한다는 것만 알 뿐이다. 꼭 찾아야 하니까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조지는 점점 늙는다. 조만간 너무 늦은 때가 찾아오지 않을까?
조지에게 그런 말을 절대 쓰지 마라. 조지는 듣지도 않을 테니. 들으려 하지도 않을 테니. 빌어먹을 미래.
미래는 케니를 비롯한 젊은 애들이나 가지라고 해. 샬럿은 과거나 가지라고 해. 조지는 현재만 끌어안는다. 현재에 조지는 새로운 짐을 찾아야 한다.
현재에 조지는 사랑을 해야 한다. 현재에 조지는 살아야 한다……. 

하지만 조지는 새로운 짐을 찾길 원하고 있다. 그러다 조지는 제자인 케니를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하고 싶어한다. 차가운 겨울에 옷과, 과거와, 온갖 편견들을 벗어던진 채 맨 몸으로 (케니와 함께) 파도에 맞서던 조지. 자신의 집으로 케니를 이끌어 가던 조지. 자신이 무얼 원하는 지 케니 앞에서 모든 걸 쏟아내지만.... 케니가 떠나고 난 후엔 조지는 다시 육체로 돌아온다.

소설 마지막엔 조지의 죽음을 가정함으로써 끝을 맺는다. 하지만 조지는 또 다시 용감하게 오늘을 살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또 다른 조지인 나는 어떨까? 맨 처음 띠지에 적힌 한 문구가 맘에 와 콱 박혔다. 

'여기 시들어가는 동물적 생명력 외에는 아무 것도 지탱해 줄 것이 없는 누군가가 있다.' ............. 난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건지, 아직도 과거에 묶여 과거의 내 부끄러운 모습들을 곱씹으며 살아가고 있는 지 생각해 보았다. 아마 반 이상이 과거에 묶여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거의 부끄러웠던, 안좋았던 기억들은 차가운 파도물에 씻어내리던 조지처럼 나 또한 격하게 내려놓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한 해가 훌쩍 가버렸다. 서른을 넘기면서 이젠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바뀌고 싶다. 넉넉한 마음의 뜻인 하이너프처럼, 오늘을 용감하게 살아가는 조지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 - 뜨겁고 깊은 스페인 예술 기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상깊은 구절:  
불타오르는 듯한 열정과 뜨거운 정열을 가슴속에 품고 살면서도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마냐나~" 여기서 '마냐나'는 (내일)을 뜻한다고 한다. 바쁜 일상속에서 버둥거리며 사는 사람들에게 주는 짧은 교훈과도 같다.
이 책은 여느 여행서와는 달랐다. 
 
여행서이긴 하지만 예술 기행이다. 어느곳에 가려면 어느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며, 시장기를 달래기 위해 어느곳의 음식점을 찾아가면, 그 지역 최고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알려주는 그런 여행서와는 사뭇 달랐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빠져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최도성 교수는 스페인의 예술적인 면을 더 알려주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스페인 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나 또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열정과 플라멩코 그리고 투우” 이다.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막연하게나마 알고있던 <스페인>이란 나라를 좀 더 깊이 알게 된 것 같다.

이 책에는 스페인에 대한 여러 모습들이 보여진다.

전쟁과 요새, 돈키호테와 돈 주안, 집시와 축제, 슬픈 사연을 간직한 알람브라 궁전, 천재 건축가 가우디와 그의 건물들, 스페인의 축제와 축제들에 이르기까지 황홀하고도 뜨거운 이 여행에 내 마음을 홀딱 빼앗겨 버렸다.

스페인에도 전쟁은 있었다.

유럽 3대 미술관인 <프라도 미술관>에는 화가 고야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 인상깊은 작품들이 <1808년 5월 2일 - 마멜루크족의 진격>과, <1808년 5월 3일 - 마드리드 수비군의 처형>이다.

특히 <1808년 5월 3일 - 마드리드 수비군의 처형>에 대해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검은색 하늘은 하늘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어둠 그 자체다. 조명은 두 곳에서 비춰지는데, 어디서 오는 빛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그 첫 번째 조명은 마치 달빛처럼 뒤의 언덕과 종탑과 총을 쏘는 군인들을 비추고 있는데, 어딘지 부자연스럽다. 빛은 달빛보다는 훨씬 더 강한 빛으로 균등하지 않아 논리적이지 못하다. 두 번째 조명은 그림의 한가운데 있는 등으로 팔을 들어 올리고 있는 순교자를 비추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등은 단지 이 사람만을 비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희생되는 순교자의 모습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헝가리출신 사진작가 카파가 찍은 사진 2점이 맘에 와 닿았다.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어느 인민군전선군 병사의 죽음>이 있다. 이 두 작품은 카파가 직접 전시에 뛰어들어(스페인 내전때 종군기자로 참전)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스페인 중부 카스티야 지역의 근교에 “캄포 데 크립타나”란 작은 마을이 있다. “언덕위에 흩어져 있는 풍자 여남은 개 이외에는 이렇다 할 것이 없다”고 저자는 소감을 적어놓았다. 하지만, 이 곳이 바로 세르반테스가 불후의 명작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곳이다.  

돈키호테의 저자인 세르반테스는 투르크 족의 지중해 진출을 저지한 레판토 해전에 참전했다가 왼팔을 잃었고,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귀향하다, 알제리로 다시 잡혀가 5년간 포로로 잡혀 있다가 수도사들의 도움을 받아 천신만고 끝에 스페인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불구의 몸이 되어서야 집필한 <돈키호테>. 하지만 그는 비록 한쪽팔이 없었을지라도 이를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에서 요양하며 적은 <돈키호테>를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고 싶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엔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살았다.

가우디는 바르셀로나에 관한 다른 여행서에서 먼저 만난 적이 있다. 그때 참 끌리던 건축가 였는데 이번 책에서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엔 그가 지은 ‘자연친화적’ 인 건축물들이 많다고 한다. 그중에 성가족 성당이 있는데, 오직 신만이 성당의 완성된 모습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성당은 후원금으로만 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우디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언제야 이 성당의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까?”

“이 성당 건축의 의뢰는 하나님이신데 그분은 무척 가난하시지요. 그러나 그 분은 영생하는 분이시니 바쁜 분이 아니십니다. 쉬엄 쉬엄 지어도 큰 문제 없지요.”

스페인에는 정말 재미난 여러 축제들이 있다.

그주에 제일 많이 알려진 축제가 “토마토 던지기 축제”가 아닐까?발렌시아 지방에서 서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 부뇰이라는 마을에서 매녀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린다고 한다. 

1944년 토마토 값이 폭락하자 부뇰의 성난 농부들이 항의의 표시로 시의원들에게 토마토를 던진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고, 독재자 프랑코 총통 시절 스페인의 군부에 항의하는 표시라는 설도 있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동안 온 동네와 사람들이 토마토 즙으로 뒤범벅이 된다고 한다. 나도 한번쯤은 이 곳에서 사람들 틈에 섞여 토마토를 던지며 즐겁게 축제를 즐기고 싶다.

오랜만에 쓰는 리뷰라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써야지 책 속 스페인에 관해서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부족한 글이지만 스페인에 관해서 맛보기로라도 전달이 되었기를 바란다. 막연하고도 어렴풋이 알고 있던 스페인을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깊고 풍성하게 알 수 있게 되어서 참 기쁘고 또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넉넉히 날짜를 잡아서 저자가 다녀왔던 스페인 예술기행을 나도 한번 뒤따라 가보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