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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코브 마을의 모두 괜찮은 결말 ㅣ 디 아더스 The Others 1
크리스토퍼 무어 지음, 공보경 옮김 / 푸른숲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에는 등장인물이 참 많다. 하지만 우울한 마을의 일이니 대체적으로 우울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첫 장면에서부터 우울증을 앓아오던 여자의 죽음이 등장한다. 이 소설에서 많이 등장하는 것은 등장인물 뿐만이 아니다. 장르의 혼합이라고 해야 할까? 딱히 어떤 장르나 구성에 소속되고 싶지 않은 이야기다. 또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작가 스스로가 어떠한 줄거리로 갈까 고민하며 써간듯 싶고, 또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작가의 욕심으로 이 이야기에 다른 이야기를 넣고 싶어한 듯한 그런 이야기다. 바다괴물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깜놀 하고 말았다.
단연 이 소설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인물은 몰리가 아닐까 싶다. 그녀는 그야말로 미친여자이지만 시오에게 애틋한 연정을 품게하는 매력을 가진 여자다. 그리고 결국은 바다괴물과의 이상한 교감을 할 수 있는 여자가 바로 그녀다. 하지만 나는 어떠한 점에서 몰리에게 매력을 발견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했다. 그녀가 과거에 영화에 출연한 전력이 있다지만 그것만으로 현재 미치광이인 그녀에게서 어떤 매력을 감지한다는 것은 좀 지나친 감이 있지 않나 싶다. 굳이 찾자 한다면 그녀의 엉뚱함 이라고 해야 할까?;
이 소설에서 왜 갑자기 바다괴물이 등장한 것일까 그 부분에서 나는 의문을 품었다. 많은 인구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그 우울증으로 인한 세로토닌 결핍이 바다괴물을 마을로 끌어들인다. 바다괴물은 세로토닌 결핍을 가진 인간을 먹이로 사냥한다.
세로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데 흥분이나 격한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게 한다. 충분히 분비되면 불안, 우울함이 사라지고 평온을 찾게 하지만 결핍되면 생활에 활력이 줄고 긴장감과 걱정, 불안 등이 더해진다. 괴물은 이런 인간들을 먹이로 사냥하면 지낸다. 하지만 몰리라는 온혈동물에게서 이상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처음 괴물은 암컷을 찾아 이 마을에 찾아들었지만 암컷이라 생각한 이상한 물체에게서 거부를 당한다. 하지만 바다로 다시 돌아간 후엔 사정이 달라진다. 결국은 이 바다괴물에게도 결말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내가 작가라면; 등장인물을 조금 줄이고 이야기가 분산되는 걸 막기 위해 사건들을 조금 줄일 것 같다. 바다괴물이 등장하려면 뭔가 조금 더 큰 복선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하튼 특이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