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재밌다. 다 만화다!! 글도 안 많고 간단간단히 써있어서 머리도 안 아프다. (이미 번역이 된 책)
이 책의 주인공인 씨씨는(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우리 해든이처럼 셋째 하지만 여자아이.
첫페이지부터 공감가는 이야기. (나는 청각장애인과 아주 가깝게 지낼 기회가 있었어서 수화도 할 줄 아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아빠도 안경을 썼어. 해든이 아빠는 이제 렌즈를 끼지만 몇년 전까지는 안경을 썼었다. 그리고 늘 해든이를 자전거에 태우든 함께 걷든 했었지.
그리고 해든이는 친구 마일즈와 작년까지 롤리폴리(쥐며느리라는 안 어울리는 한국 이름)를 연구한다며 그릇에다 몇마리씩 담아서 먹이와 함께 키우더니 식탁에 둬서 가끔 그녀석들이 기어나와 기겁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시절도 작년으로 다 지난 간 듯.
노래 부르는 것을 쑥스러워 하는 녀석은 씨씨처럼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지는 못하고(!) 혼자 샤워할 때 큰소리로 부른다. 문에 귀를 대고 있으면 녀석이 신나서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녀석은 그것을 모르지만. ㅋ
이런 책을 읽으면 아이들 어렸을 때가 생각나서 마음이 말랑말랑 해진다.
이제 곧 해든이도 소년에서 사춘기 소년이라는 과도기로 진입하겠지.
얼마전 엔군 때문에 속상했는데 어제 나를 픽업하면서 자기가 하는 말에 상처받지 말란다.
그러면 아예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으면 되지 않냐고 하니 녀석이 빤뻔하게 하는 말이, “저는 아직도 틴에이저에요. 틴에이저들은 가끔 그래요.”란다. 그래? 그럼 이제 이년만 있으면 틴에이저를 벗어나니 두고보겠어. ㅎㅎㅎㅎ 그러고 나면 해든이가 틴에이저가 되는 구나. ㅠㅠ
나는 틴에이저때 부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커녕 아무말도 못했다. 오히려 부모가 되어 부모에게 대들었던 기억;;;(죄송합니다. 지금도 반성하고 있어요. ㅠㅠ)
그래서 그런가? 나는 오히려 나에게 거침없이 (그것이 나에게 상처가 되든 아니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앤군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긴 안 그렇게 생각하면 어쩌겠어. ㅋ

사진 맨 위에는 남편의 전화기 홈스크린인데 일부러 저렇게 정렬했을까? 우연일까?? ㅎ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