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환경 관련 필독·추천도서

환경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우다

최근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환경 관련 서적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녹색평론사, 도요새, 에코리브르 등 환경 관련 서적을 꾸준히 출간하는 출판사도 있다. 특히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 관련 서적이 다수 출간되고 있다. 자연과 생태계를 직접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간접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교육 목적으로도 활용되는 듯하다. 청소년들과 성인들이 읽을 만한 환경 관련 서적은 어떤 것이 있을까. 환경부와 ‘환경정의’ 등의 추천을 받아 환경 관련 필독·추천도서를 소개한다.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에코리브르, 1만5000원

1962년 출간된 책으로 환경 분야에서 기념비적인 책으로 꼽힌다. 자연을 이용한 고속 성장만 꾀하던 당시,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 때문에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카슨의 이 책은 환경과 관련해 사회운동을 촉발시켰고 살충제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게 만드는 등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이끄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역사와 인식을 바꾼 사건의 출발이 대부분 그렇듯 ‘침묵의 봄’과 저자 카슨 역시 당시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화학업계의 거센 반발과 협박에 시달렸고 심지어 언론마저 카슨을 ‘히스테릭한 여성’ ‘자신이 저주하는 살충제보다 더 독하다’는 등 인격적으로 모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이 출간된 날이 바로 현대 환경운동이 시작된 날”(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이라는 칭송을 받을 만큼 현대 환경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이다.

성장을 멈춰라!-자율적 공생을 위한 도구

이반 일리히 지음, 이한 옮김, 미토, 1만 원

‘근대화’ ‘성장’이 최고의 목표였던 1973년, 이를 신랄하게 비판한 책이다. 출간 전부터 이미 과도한 에너지 소비와 의료·학교제도의 병폐와 모순을 거론했던 이반 일리히는 자신의 주장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일리히는 이 책에서 무한성장을 추구하는 현대 산업사회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까지 치닫고 있음을 분명히 하며 인간의 자율적 행위의 상호교환을 중심으로 하는 공생의 사회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리히 주장의 핵심단어는 ‘균형’이다.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언급하며 현대 산업사회의 무절제한 생산과 소비에 철퇴를 가하고 그것을 막아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E. F. 슈마허 지음, 이상호 옮김, 문예출판사, 1만 원

독일 출신의 실천적 경제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슈마허가 1973년 출간한 첫 번째 저서이다. 환경과 관련한 또 하나의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슈마허는 이 책에서 대량생산을 위주로 하는 ‘테크놀로지’를 거세게 비판한다. 슈마허는 성장지상주의에 입각한 거대한 규모의 테크놀로지가 인간 삶의 원천인 생태계를 파괴하고 재생 불가능한 천연자원을 고갈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는 곧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고 인류를 위협하는 것이다.

슈마허는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천연자원을 고갈시키지도 않는 소규모적이고 분산적인 ‘민주적 테크놀로지’ ‘민중적 테크놀로지’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온갖 폐해를 야기하는 중심부만의 성장을 지양하고 도시와 농촌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한다.

가이아

제임스 러브록 지음, 홍욱희 옮김, 갈라파고스, 1만2800원

1970년대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 러브록의 대표작이다. 이 책에서 러브록은 그동안 과학자들이 간과하던 사실을 주장했는데 바로 ‘지구는 살아 있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라는 것이었다. 러브록은 지구의 생물체들은 단순히 조건이 맞는 곳에서 서식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지구의 물리적·화학적 환경을 변화시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들이라고 말한다.

‘가이아 이론’에 따르면 생물체들은 지구상의 주요 원소들을 순환시키며 기후를 조절하기도 하며 해안선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지구는 생물과 무생물의 복합체로 구성된 거대한 유기체라는 것이다. 러브록은 자연스레 환경보전 문제도 언급하는데 인간만을 위한 환경보전이 아닌 인간과 자연을 모두 위하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환경보전을 주장한다.

물전쟁

반다나 시바 지음, 이상훈 옮김, 생각의나무, 1만2000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도의 환경운동가이자 사상가인 반다나 시바가 물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물이 말라가는 원인과 그 해결책을 제시한 책이다. ‘물부족’이 큰 쟁점이 되고 있는 오늘날 시바는 인류의 공유자원인 물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물은 지구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지만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전체 물의 0.08%밖에 안 된다. 대부분의 물은 염분이 있거나 북극과 남극의 빙하에 갇혀 있어 인간이 사용할 수 없다. 시바는 물이 부족해 결국에는 인류가 큰 재앙을 맞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 시바에 따르면 물은 무한한 자원이 아니라 한정된 자원이다. 우물의 물이 말라가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므로 물을 절약해야 한다. 또한 시바는 앞서 말했듯이 물은 인류의 공유자원이기 때문에 어느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소유할 수 없고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김종철·이반 옮김, 녹색평론사, 7000원

저자는 경제성장이 없어도 인간은 충분히 풍요롭게 살 수 있음 암시한다. 오히려 경제성장 때문에 인간은 더욱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성장지상주의는 일부만 배불렸을 뿐 인류의 절대빈곤은 도리어 100년 전보다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성장지상주의는 또한 환경파괴와 대기오염을 불러 일으켜 인류의 삶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었다. 무분별한 경제성장은 인간다운 삶의 기반을 뿌리째 흔들어놓았으며 인류의 풍요로운 삶을 가로채 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생명의 그물

이본 배스킨 지음, 이한음 옮김, 돌베개, 1만3000원

동식물은 물론 미생물과 균류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의 생물체들의 생명의 그물을 다양한 연구사례를 통해 상세하게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그동안 무시하거나 미처 알지 못했던 생물다양성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각인시킨다.

저자는 생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생물다양성이 인류에 왜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생물다양성과 생물의 그물은 서식지의 토양과 수질을 적절히 조절할 뿐만 아니라 지구의 대기와 기후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는 곧 인류의 생존을 지탱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저자는 오늘날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생물다양성과 생명의 그물이 파괴되어가고 있음을 주지시킨다.

세계의 환경도시를 가다

이노우에 토시히코, 스다 아키히사 지음, 유영초 옮김, 사계절, 9800원

브라질의 꾸리찌바, 스웨덴의 예테보리, 미국의 채터누가,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칸페르테 등 세계적인 환경도시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현재 어떤 모습을 띠고 있는지 보여준다. 특히 미국의 채터누가와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일본의 미나마타 등은 공해도시로 악명이 높다가 환경도시로 거듭나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책에서는 또한 생태관광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큰 성공을 거둔 코스타리카의 자연보호정책과 생태관광 현황을 자세히 설명한다. 전 세계 국토의 0.03%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지만 국토의 40%가 원시림이고 전 세계 동물의 5%가 이 나라에 서식하고 있다. 코스타리카 정부가 군사비를 완전히 없애고 정책적으로 원시림을 보호해 생태관광산업을 일군 과정을 설명한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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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9-15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저도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 있네요..요페이퍼 좀 퍼갈께요.해콩님! 감사해요^^

해콩 2006-09-15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퍼온 것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