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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꼽아 기다렸던 4월이다.

일 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 마음에 바람이 불어 찰랑거리는 계절, 봄.

3월에 읽고 싶은 신간 에세이에는 봄만큼 기다렸던 저자들의 반가운 신간이 많아 행복했다.




마스다 미리 『하기 힘든 말』


우선 내가 가장 애정하는 작가, 마스다 미리. 우리가 쉽게 놓치고 마는 아주 작고 사소한 감정이라도, 그녀는 감정의 결을 세심하게 살려 독자의 마음으로 전달하고,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잊고 지냈던 감정을 전달 받은 독자는 만화를 통해 공감하고 위로 받는다. 이게 바로 마스다 미리가 가장 잘하는 그녀만의 강점(이라 쓰고 매력이라 읽는다). 개인적으로 마스다 미리의 매력은 에세이보다 만화에서 확실히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그녀의 에세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번에 출간된 『하기 힘든 말』은 에세이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된달까. 


출판사 서평에 '가끔은 내 스스로도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를 때가 있다. 이럴 땐 본인이 평소 쓰는 말과 하지 못하는 말을 곰곰이 살펴보자. 말이라는 열쇠가 내 마음의 비밀을 풀어줄지도 모른다.'라는 문장에 눈이 번뜩. 마스다 미리가 발견한 '하기 힘든 말' 속의 생활의 발견은 어떤 모습일지. 아마 이 책을 덮을 때쯤에는, 말이라는 거울에 비친 나란 사람을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임경선 『태도에 관하여』


나에게는 임경선이라는 이름보다 캣우먼으로 더 익숙한 그녀. 그동안 그녀의 글을 쭉 읽어오며 느꼈던 확실한 감정은, 내가 아는 한 가장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바로 그녀라는 것이다.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꼿꼿하고 매력이 넘치는 그녀가 십 여년 동안 인생 상담을 통해 자신이 전달하고자 했던 인생의 핵심 가치들을 정리한, 삶의 다섯 가지 태도들에 관하여 쓴 에세이. 


그녀의 정의에 따르면 태도(attitude)는 '어떻게'라는 살아가는 방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문제이자, 그 사람을 가장 그 사람답게 만드는 고유 자산이다. 지금 나는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고유 자산을 무엇일까.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내 삶의 태도와 기준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스노우캣 『옹동스1』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스노우캣'이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스노우캣의 소중한 동반자 나옹과 둘째 고양이 은동을 데려온 후 세 가족이 겪어나가는 다정한 이야기를 담았다.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책 곳곳에 등장하는 사소한 에피소드에도 배시시 웃음에 새어 나올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단순히 고양이와 살아가며 생기는 에피소드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가 서로로 인해 위로받고 힘을 얻는 이야기. 누군가에게는 그 존재가 고양이가 아닌 강아지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동물이 아닌 가족일 수도, 친구일 수도, 선생님 혹은 제자일 수도 있다. 나와 눈을 맞추고 기꺼이 안아주고 용기를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참 행복해진다. 그러한 소중함을 담고 있는 스노우캣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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