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 Letter

- 평화와 교육을 생각하는 인터넷 편지 신문 -

World Peace Human Happiness

 제23호 2004.2.4.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입춘입니다. 하지만 아침으로는 쌀쌀합니다. 감기조심하십시오. 올해초에 6개그룹에 378명의 임원인사가 있었습니다. '2004 재계 뉴리더'인 이들에게 승리의 박수와 함께 대한민국의 경제를 잘 성장시켜 갈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습니다. 대한민국을 신뢰하고 실천해 간다면 반드시 길은 열려져 갑니다.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변화합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금주의 명언

성공할 때까지는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 발명왕 에디슨 -

 

북리뷰:도요타 벤치마킹

'이 터널만 빠져나가면 밝은 햇빛이 비칠 거야'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면 반드시 좋은 시절이 오겠지' 이런 믿음하에 이 불황의 터널을 억지로 견뎌내려는 기업이 많습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틀림없이 경기가 회복되어 언젠가는 순풍이 불어올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지요. 물론 예전에도 호황뒤에 불황이 닥쳐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경기가 되살아나 그 때까지의 어려운 문제점들을 해결해주는 상황이 왕왕 있었습니다. 업계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마치 대자연의 섭리처럼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그 시절을 생각하며 경기침체에 대처하는 것은 아닌지요. 대담한 변화를 시도하기보다, 가만히 앉아서 참고 견디는 수 밝에 달리 도리가 없다고 믿는 것은 아닌지요? 바로 그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불황이라는 사실을 경영악화의 이유로 삼아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영자가 참 많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매출을 신장시켜 가는 기업은 있게 마련이고, 그에 따른 수요도 분명히 있게 마련입니다. 수요가 분명히 있는데도 경영이 악화된다는 것은 기업이 뭔가 크게 잘못하고 있거나, 수요에 대처할 수 있는 상품 개발 및 서비스 제공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경영 환경은 참고 견딘다고 해서 탈출구가 저절로 생기는 시대는 아닙니다. 오히려 더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뿐입니다. 오늘날의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환경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고, 그 인식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의 발휘입니다. 환경의 변화를 잠시 스쳐가는 일과성 현상으로 치부해 버리거나, 위기 상황으로 인식은 하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전혀 경주하지 않는다면 시대의 흐름에 낙오됩니다.

※ 박 종수님께서 올려주신 글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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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ooninara > 엘리베이터가 무서운 재진이..

우리집은 10층아파트의 4층...걷기에는 부담스럽고..엘리베이터 타기에는 약간 거시기한...

재진이가 겁이 많아서 밤에 불끄고 자는것은 싫어하는데..

"엄마..저요.엘리베이터 탈때요 무서워서요..엘리베이터 타면서 엘리베이터에게 인사해요..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그러면 안무서워요.."

이런 방법이 있었군^^...

 

항상 붙어서 놀던 재진이와 은영이가 이산가족이 되었다.

주말에 친정에서 돌아오는데 왠일로 은영이가 할머니네 더 있겠단다..

요즘 집회다 ,회의다 바쁜데..잘됐다 싶어서 처음으로 친정에 혼자 두고왔다..

재진이와 은영이는 친정에 자주 맡기지만 혼자만 둔것은 오랫만이라서..참 새롭다..

아이가 하나 줄어드니...집도 깨끗하고...(둘이서 놀때의 10%만 늘어놓는다)

재진이는 혼자서 잘 하니까..챙길것이 없다.

회의 다녀오니 롯데월드 다녀와서 태권도학원 다녀온 재진이는 혼자 블럭으로

롯데월드 만들고 놀고있다..괜히 힘이 없어보여서..

"재진아, 은영이 없으니까 심심하지?" 했더니

"아뇨..좋아요. 블럭할때 안뺏어가서 좋아요" 한다

"그럼 언제 안좋아?"

"음..엄마,아빠 놀이해야하는데 엄마가 없어서 못놀아요..빨리 은영이가 와야지 엄마 하지요"

^^

내일 대보름 밥먹으러 친정갔다가 은영이를 데려온다..

다시 집은 엉망이 될테고..두아이는 놀다 싸우다 할거다..

그래도 아이들의 목소리가 가득찬 우리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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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삼포 가는 길

2004. 2. 3.

★★★★☆

이번에 동생에게 사 준 <황석영의 삼국지>에 써~비스로 따라왔더군요.^^

예전 어느 글에서, 책을 많이 읽으면 타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황석영의 단편들은, 우리 세대는 체험하지 못한 암울한 시대의 삶을 넘어다보게 합니다. 작가 소개의 표현대로 <리얼리즘의 미학>이지요. 하지만 그 미학은...넘어다보는 이의 마음을 내내 불편케 하는 군요.

소 도살 장면이 리얼한 <밀살>, 가난으로 인해 길러진 살의의 종말...<이웃사람>, 짧은 단편 안에서도 인물에 매력이 실리는 <삼포 가는 길>그리고 한 부유층 여대생의 권태로운 심리를 잘 드러낸 <섬섬옥수>가 그 중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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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ooninara > 몸짱아줌마 5

[봄날 프로젝트] 니들에게 봄날을 돌려주마! -5탄

2003.12.21.일요일
딴지 보건복지부


봄날 프로젝트, 옆구리/복부운동을 일단 마무리하고 가장 많은 질문과 요청이 있었던 가슴선 가꾸기로 넘어간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드디어 봄날 아줌마 이너뷰가 게재되겠다. 기대하시라.


몸을 조각하자.

찰흙으로 된 하나의 원통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원통은 당신이 만들 조각의 원재료입니다. 이 재료로 당신이 조각할 작품은 콜라병이고, 그리고 조각의 완성도는 얼마나 콜라병과 닮았느냐로 결정되는 걸로 하죠.

만약 원통의 둘레가 원래부터 아주 크다면 필요 없는 찰흙을 걷어 내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죠? 반대로 애초 작은 원통이라면 모자라는 찰흙을 붙여나가야 하겠구요. 걷어내거나 붙여서 대강의 형태가 완성되면 시간을 두고 찰흙이 굳기를 기다려야겠죠. 찰흙이 충분히 굳은 것이 확인되면 조각칼을 사용해서 사이사이의 골도 파주고 모양도 세부적으로 가다듬게 될 거구요.

여기서 찰흙 원통을 당신의 몸이라 생각해보세요. 비만인 분은 원통이 큰 것이고, 마른 분은 작은 게 되겠죠. 찰흙은 살이구요, 굳어진 찰흙은 근육, 조각칼은 웨이트 트레이닝. 그럼 당신의 몸에 있어서 조각의 완성도는 어떤 걸 의미할까요. 콜라병과 닮은 정도를 따지는 데, 무게는 중요하지 않죠. 큰 콜라병이냐 작은 콜라병이냐 하는 차이가 있을 뿐. 마찬가지입니다. 몸을 만들 때 중요한 건 무게가 아니라 바로 균형과 비례입니다.

근력운동(=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매를 만드는 과정은 찰흙으로 콜라병을 만드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필요 없는 찰흙을 걷어내는 작업이구요, 조각칼로 다듬는 것은 근육의 형태를 만드는 작업에 비유될 수 있죠. 근력운동은 하지 않고 유산소 운동만 한다면, 당신의 몸은 둘레가 작은 원통은 될 수 있을지언정 결코 균형과 비례가 아름다운 '콜라병'은 될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몸을 원한다면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동시에 해야 합니다. 그리고, 34-24-34 따위의 숫자는 무시하세요. kg, cm, inch도 잊어버리시구요.

비쩍 마른 몸을 아름다운 몸의 기준으로 트렌드화시키고 그에 따르도록 세뇌하고 종용하는 각종 매체들, 간편하고 쉽게 살을 빼주겠다고 유혹하는 야바위 사업자들, 잘못된 다이어트 정보의 제공자들.. 현혹되지 마십시요. 살을 빼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이 목적이고 그런 몸의 키워드는 균형과 비례입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간편하고 쉽게 되는 건 없습니다. 그런 건 가짜입니다.

동물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방법은 적절히 먹고 적절히 운동하는 겁니다. 인간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방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적절한 운동과 식사조절 이외에는 없습니다. 아무리 과학과 의학이 발달한다 한들, 이 대원칙은 언제나 유효합니다.

지구상 생존하는 모든 동물은 이 원칙을 지키고 삽니다. 생존에 필요한 양의 음식만 먹고, 그 음식을 얻기 위해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합니다. 지구상에 현존하는 동물 중 과식과 운동부족으로 인해 각종 성인병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당하는 은, 인간(과 인간이 기르는 개)뿐입니다.

운동을 합시다. 처음 한동안은 몸을 아무렇게나 방치해 둔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 고통이 따를 겁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당신의 몸을 강하고 아름답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스스로 사랑하게 됩니다. 자신의 몸을 사랑하게 되면, 자신도 사랑하게 되죠. 건강한 몸에 건강한 자의식. 그래서, 언제나 봄날 !

운동 합시다.

 

제 5강 : 가슴선을 아름답게 <무릎 꿇고 팔굽혀펴기>

팔굽혀펴기를 팔 운동으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어깨와 팔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되지만, 팔굽혀펴기로 가장 발달시킬 수 있는 부분은 바로, 가슴입니다. 이 운동은 집에서 특별한 도구 없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좋은 운동입니다. 가슴의 바깥쪽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팔을 넓게 벌리고, 가슴을 모아주고 싶은 분은 어깨 넓이보다 약간 넓게 자세를 잡으시면 됩니다.

이 운동 역시 느린 속도와 최저점에서의 버팀이 중요합니다. 근육의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로 많이 하는 것보다는 횟수가 적더라도 느린 속도로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분들은 아마, 처음부터 바른 자세로 하기 힘들 수도 있겠네요. 이 운동은 초급과 중급의 두 가지 동작을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초급으로 가슴의 근력을 키우세요. 어느 정도 근력이 생겼을 때 중급동작을 넘어가면 됩니다.
 

<무릎 꿇고 팔굽혀펴기> 따라하기


무릎 꿇고 팔굽혀펴기 (사진 클릭)

준비자세

매트등을 깐 평평한 바닥에 무릎을 세우고 엎드립니다. 무릎은 사진 100도 정도의 각도를 유지합니다.

팔은 어깨보다 조금 넓게 벌리고 손바닥은 손끝이 앞으로 향하게 둡니다.

척추를 바르게 펴줍니다.

숨을 내쉬고 들이마실 준비를 합니다.
 

내리는 동작

숨을 들이쉬며 천천히 팔을 굽혀 가슴을 바닥으로 내립니다. 팔보다는 명치에 신경을 집중하세요. 시선은 눈보다 15도 정도위에 고정하세요. 운동 내내 시선방향을 바꾸지 마시길 바랍니다. 당연히 눈에 힘을 주는 거구요.


 

최저(最低)지점

얼굴이 바닥에 닿기 직전 지점에서 멈춥니다. 이 때는 팔꿈치의 각도가 바닥과 수평이 될꺼에요. 이 상태에서 마음 속으로 다섯을 세세요.

이 지점에서 다리의 각도는 사진을 참조하세요.

등이 굽거나 엉덩이가 움직이면 안됩니다.
 

올리는 동작

바닥을 천천히 밀어서 상체를 올립니다. 이때 명치 부근의 가슴 근육에 특히 신경을 집중시키세요.

올리는 동안 숨은 천천히 내 쉽니다. 반동을 주면서 올리는 것은 절대 안됩니다.
 

최고(最高)지점

다시 처음 자세입니다. 남아있는 숨을 다 내쉬고 다시 반복하세요.

횟수는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20회 이상 바른 자세로 할 수 있게 될 때는 <다리 뻗고 팔굽혀 펴기>에 도전하세요.
 

제 6강 : 가슴선을 아름답게 <다리 뻗고 팔굽혀펴기>

<무릎 꿇고 팔굽혀펴기>를 바른 자세로 20회 이상 할 수 있다면 <다리 뻗고 팔굽혀펴기>에 도전해 보세요.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바른 자세로 했다면 휫수는 계속 늘어날 꺼에요. <다리 뻗고 팔굽혀펴기>는, <무릎 꿇고 팔굽혀펴기>와 마찬가지로 팔의 넓이에 따라 자극 받는 부위가 다릅니다. 이 운동은 자신의 체중을 이용한 가슴운동입니다. 가슴은 물론 어깨, 팔, 복부의 발달에도 좋은 운동입니다. 이것만 제대로 해도 상체의 전반적인 근육이 발달됩니다. 누워서 역기를 드는 것과 자극되는 부위가 비슷하지요.

이 운동 역시 느린 속도와 최저점에서의 버팀이 중요합니다. 빠른 속도로 팔굽혀 펴기를 해버리면 근육의 모양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최저지점에서의 버팀이 중요합니다. 이 동작이 여성들에게는 쉽지 않겠지만, 꾸준히 연습해서 동작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다면, 가장 경제적이면서 효과적인 가슴운동이 됩니다.
 

<다리 뻗고 팔굽혀펴기> 따라하기


다리 뻗고 팔굽혀펴기 (사진 클릭)

준비자세

매트등을 깐 평평한 바닥에 다리를 펴고 엎드립니다. 발은 조금 벌려도 무방합니다.

팔은 어깨보다 조금 넓게 벌리고 손바닥은 손끝이 앞으로 향하게 둡니다. 몸과 팔의 각도가 직각이 되는 겁니다. 손바닥이 너무 앞으로 나오지 않게 하시구요.

엉덩이가 밑으로 쳐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또한 너무 위로 올라가도 안됩니다.

시선은 눈보다 조금 위에 고정하시구요. 운동 내내 눈에서 힘이 풀어지면 안됩니다. 강한 눈빛은 운동의지를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내리는 동작

숨을 들이쉬며 천천히 팔을 굽혀 가슴을 바닥으로 내립니다. 팔보다는 명치에 신경을 집중하세요. 아마도 어깨에 힘이 들어갈 꺼에요. 당연한 현상입니다. 이 운동은 어깨 근육 발달에도 매우 좋습니다.

내릴 때 배를 쑥 짚어 넣는 기분으로 힘을 주세요. 이 운동에는 복부에도 자극을 줍니다. 운동 내내 배에서 힘을 빼지 마세요.
 

최저(最低)지점

얼굴이 바닥에 닿기 직전 지점에서 멈춥니다. 이때는 팔꿈치의 각도가 바닥과 수평이 될꺼에요.

다리와 엉덩이는 처음 자세에서 변동이 없습니다. 오로지 상체의 힘만으로 시행하는 운동입니다. 일부러 다리에 힘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발끝은 버티기 위한 힘이 들어갈 꺼에요.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한계점에 도전해 보자구요. 최대한 벼텨보는 겁니다. 힘이 빠져서 도저히 올리지 못했다면 당신은 한계점을 경험한 겁니다.


 

올리는 동작

바닥을 천천히 밀어서 상체를 올립니다. 명치 부근의 가슴근육에 신경을 집중시키세요. 아마도 어깨의 힘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느낌일 겁니다.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반동을 주면서 올리는 것은 절대 안됩니다.
 

최고(最高)지점

다시 처음 자세입니다. 이때 팔을 쭉 펴려고 하지 마세요.

남아있는 숨을 다 내쉬고 다시 반복하세요.


봄날 아줌마 이너뷰다. 본지 벌써 이너뷰 해뒀으나, 예상치 못한 폭발적 반응에 부담스럽다는 봄날아줌마의 요청으로 연기해 뒀었더랬다. 자, 이제 간다. 쪼매만 기둘리시라!


일산 봄날 아줌마 (fitness66@naver.com)
딴지 보건복지부 (editors@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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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태우스 > '발리에서 생긴 일'과 그람시

'발리에서 생긴 일'....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고 있는, 나의 주말 드라마다. 처음에는 네 사람의 심리게임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서 보다가, 요즘에는 '어, 이거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인걸'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감탄하게 하는 대목의 시작은, 일전에 스밀라 님도 메모한 적이 있는 그 대사로부터 출발한다. "니들, 이뻐, 너무 이뻐..." 하는 강인욱(소지섭)의 대사.

강인욱이 이쁘다고 말한 것은, 그 아이들(노래방 도우미 하는 조연 여자애와, 이수정이라는 이름으로 분하고 있는 하지원)의 외모가 아닐 것이다. 그 아이들의 처절한 삶의 투쟁이 아름답다는 뜻이다. 그것은 강인욱에게, 어쩌면 현실감 있는 계급투쟁으로서의 진실한 무게감을 던졌을 터이다.

이후 드라마는 단순한 '사랑의 삼각관계' 드라마라는 트렌디 성격을 넘어서서, 이 사회에서 아직도 건장한, 영원히 건장할 '계급'의 문제로 육박해가는 듯하다. 네 명의 인물군은, 각 계급을 상징하고 있다. 가장 높은 계급에 위치한 두 남녀, 중간계급이라고 할 수 있는 한 남자, 하위계급의 두 여자... 이 중 가장 복잡한 심리의 주인공은 말할 것도 없이 강인욱이다. 그는 아래와 위를 동시에 인식하고 있는 자답게 들끓는 욕망의 기제 속에 내던져진 지식인의 형상을 표상하고 있다. 그래선지 사랑 앞에서도, 권력 앞에서도 어정쩡한 태도를 지키며, 재는 것도 많다. 그리고 극중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박예진이 연기하고 있는 재벌그룹가 딸의 심리상태도 단순히 '이기적'이라고만 매도하기에는 복잡한 데가 있다. 그러나 오히려 정재민과 이수정으로 분하고 있는 조인성과 하지원의 캐릭터는 단순 명료하다. 그들은 자기 현실만을 느끼고, 그 현실을 받아들인다. 오히려 순수하다.

드라마는 이렇게 다른 계급의 남녀들의 사랑이 얽히는 구도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지만, 아직 사랑에는 '계급'이라는 무서운 장벽이 남아 있음을, 서늘하게 가르쳐주는 의미심장한 드라마, 그런 드라마답게 이 드라마는 과감하게 이런 대사를 표면에 내민다.

"그람시라고 알아?" 그람시... '헤게모니'라는 단어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 막시즘을 잘 해석한 정치사상가라고 하는 그... 위의 대사를 하면서 드라마는 그람시의 '옥중수고1(정치편)'를 버젓이 클로즈업하고 있다. 극중의 이수정은 이 책을 강인욱에게 빌려받고, 그 책을 읽은 덕분인지 나중에는 정재민을 향해 이렇게 외친다.

"당신의 헤게모니가 내게 주제파악을 하게 해주었어요..." (정확한 대사는 아님)

찌르르... 전기가 통해왔다. 하지원이 어떤 계급을 선택할지, 혹은 하지원이 이재민과 강인욱이라는 두 계급 모두의 위선을 시원하게 벗겨내줄지... 자못 기대된다. 그리고, 나도 여태 이름만 들어본 그람시의 책을 숙독해야겠다, 많이 늦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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