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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라비아 - 힘을 복돋아주는 주문
박광수 글.사진 / 예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우리 삶이 순간들의 연속이기 때문일까, 삶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을 바라보게 되는 것일까?! 연속되는 순간들을 잠시라도 멈추게 하여 잠깐이라도 숨 쉴 수 있도록, 뒤돌아 볼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 말이다. 내 삶은, 그의 삶은, 그리고 이 세상은 어떤 순간들로 이루어져있나. 『앗싸라비아』를 통해서 잠시 멈추어 서서 우리의 삶을 바라본다.

 

 서문에서 이야기한다. 세상 혹은 삶의 아름다움 그 자체의 경이로움에 빠져 그 멋진 순간들은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고. 그래서 지금 볼 사진들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막 지나간 찰나의 사진이라고. 그러니 부디 가장 아름다웠을, 사진의 바로 앞 순간을 상상하라고 말이다. 나는 지금까지, 사진은 그저 그 순간만을 담아내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니 뭔가 담아두고픈, 추억하고픈 순간들이 다가오면 그 순간을 카메라 렌즈로 바라보든가, 아니면 지금 당장의 순간을 눈을 통해 내 기억 속에 온전히 간직할 것인가의 사이에서만 고민해왔다. 그런 순간들은 그대로 느끼고, 그 여운이나마 사진에 남겨놓는다면 나중에 추억할 때에 보다 선명하게 그 순간들을 그려낼 수 있을 텐데, 왜 어느 한쪽만을 선택해야한다고 나 자신에게 강요해왔는지, 때늦은 후회가 살짝 밀려온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일단 나 자신의 선택에 대한 어리석은 강요를 벗어나기 위해, 지금부터는 눈앞에 보이는 사진의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닌 바로 앞의 순간을 상상하는 연습을 시작해본다.

 

 『앗싸라비아』는 그동안 박광수 작가가 보여줬고, 우리에게 익숙했던, 그림이 아니라 사진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포토에세이다. 다양한 장소, 다양한 나라를 다니며 사진을 담았고, 명사들의 주옥같은 말들도 골라서 함께 담아놓았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들,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지난날에 대한 기억, 그리움이나 엄니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힘을 얻기 위해 매일매일 외우는 주문이라는 -책의 제목이기도한- ‘앗싸라비아’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고, 다양한 사진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많이 아쉽다. 도대체 어떤 사진의 모습을 담아서 보여주고 싶었는지,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는지 좀처럼 정리가 되지 않았기에 말이다. 왜 박광수, 그는 그림이 아닌 사진을 선택했을까?! 그것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진들로 말이다. 특히나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그래서 더더욱 보기가 힘들었다-의 사진들과 명언들, 그리고 본문의 글들이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노는 듯 한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 사진을 보며 이 생각, 글을 보며 저 생각. 결국 마지막에는 이런 저런 생각들이 뒤엉켜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듯 한 느낌마저 들었다. 사진에 담은 바로 그 순간 앞의 장면을 상상해야하는데, 점점 다른 생각만 들뿐이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시도라는 자체는 박수칠 일이지만, 결과만을 보는 독자 중 하나인 나로서는 박수보다는 아쉽다는 말이 먼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에세이라는 특성에서 뭔가 정리된 이야기를 찾고 있는 내가 잘못인지도 모르겠지만…

 

당신을 만나는 모든 사람이 당신과 헤어질 때는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라.

-마더 테레사

 

 어떤 것이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이 사실이다. 조금만 내가 더 마음을 열고 책을 봤으면 또 다른 느낌이었을까?! 힘을 북돋아 주는 주문, ‘앗싸라비아’에 집중하고, 행복을 비는 주문인 ‘카스트로폴로스’에 보다 집중했다면… 나를 만난 모든 사람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그리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로 인해 나 역시도 행복해질 수 있도록 살아가는 삶을 향하기 위해서는 보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좋은 것에 집중할 수 있었어야 되는 것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보면 『앗싸라비아』에 아쉬워할 필요도, 실망할 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결국에는 ‘앗싸라비아’와 ‘카스트로폴로스’를 가지고 책을 덮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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