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징 쿠버네티스 - 창시자가 알려주는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현장 운영 기법
브렌던 번스.크레이그 트레이시 지음, 오성근 옮김 / 한빛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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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슬픔이 밀려왔다.

나는 1년 전만해도 도커를 DB 인스톨러 전용으로 사용했다. 윈도우에서 PostgreSQL 등을 사용할 때 도커를 사용했다. VirtualBox를 사용하지 않은것만 해도 감지덕지라 생각했다. 회사 동료에게 docker-compose를 배워서 개인 django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사용했다. docker-compose 정도만 해도 충분했다. 이게 내가 사용했던 도커의 전부였다.

친구 회사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도와달라고 했고, 별로 큰일이 아니라고 해서 오랜만에 겸사겸사해서 프로젝트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해당 프로젝트가 마이크로서비스로 모니터링 시스템 구현하는 것인데 도커를 많이 사용했고 k8s도 도입하기로 했다. 쓸 일도 없고 할 일도 없었던 k8s를 사용하게 되면서 뭔가 저세상 기술과 용어 때문에 애를 먹었다(도커 조금 안다고 덤볐다가 저세상 기술 때문에 엄청나게 애를 먹었다). Coursera에서 몇가지 강의를 수강했으나 영어의 압박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마이크로서비스 구현 관련 일은 적당히(?) 잘(!) 마무리(야홋!) 되었다(끝났으니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하자!).

k8s 책 표지

2.

이 책을 쿠버네티스의 개발자가 집필한 했다고 해서 두근 두근거리며 읽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뤄보건데 개발자가 직접 책을 집필하면 둘 중 하나로 귀결된다. 1)너무 자세하거나, 2) 아주 중요한 핵심만 설명하거나! 

전자는 과도한 친절함에 책을 읽기 곤란하고, 후자는 초보자가 접하기 쉽지 않다. 어느 책을 선호하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전자를 선호한다. 초보자가 접하기 쉽지 않은 책은 나도 접근하기 쉽지 않고 많은 분량은 안 읽으면(주도적독서) 된다.

3.

이 책은 전자에 속한다. 책의 분량이 많지 않지만 핵심적인 요소들에 대해서 자세히 정리되어 있다. 특히 k8s 관련된 용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무엇보다 설정관련 내용들은 실제 hands-on 에 적용할 수 있을만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설정 코드 전체를 설명하는 부분이 love it!). k8s를 프로젝트에 적용해야 하거나, 컨테이너 관리를 하셔야 된다면 이 책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하다(현재 이 책 밖에 없음 ㅎㅎ)

4.

하지만 초보자가 읽기엔 어떨지 조금 조심스럽다. 필자가 도커를 1년 정도 가볍게 사용했던 경험이 있고, 작지만 몇가지 프로젝트에 적용했던 경험 덕분인지 책에 적혀있는 소소한 내용들이 너무 좋았는데,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면 어떻게 다가올지 잘 모르겠다. 만약 도커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뿐만 아니라 도커와 도커-컴포즈를 다루는 책을 같이 읽어보는게 좋을 듯 싶다. 도커가 쉬운데 쉽지 않고, 좋은데 좋지 않은 어떤 지점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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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땀, 픽셀 - 트리플 A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이슨 슈라이어 지음, 권혜정 옮김 / 한빛미디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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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한 것 자체가 기적 같네요.” 필자가 말했다. “제이슨, 어떤 게임이든 완성한 것 자체가 기적이에요.” 그는 답했다.

1

남일 같지 않은 마음으로 읽었고, 읽는 동안 응원하며 읽었다. 당신도 이 책을 읽으면 응원하게 될 것이다. 심지어 ‘성공’을 응원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해내길’ 응원할 것이다.

2

AAA 게임에서 인디게임까지 피로 이뤄놓은 창작물에 대해서 더 없는 존경과 힘찬 응원으로 이 책을 덮었다.

3

세상을 빛나게 할 21세기 예술의 최전방인 게임이 어떻게 탄생하고 소멸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자.

[…] 장기적으로 보면 마야를 도입하는 게 옳은 결정이라고 해도 성장통은 피할 수 없었다. 아트 팀이 마야 사용법을 익히는데 몇 주를 소비하면 초기 작업 진행이 더뎌질 터였다. " ‘그냥 소프트웨어 하나잖아. 배우면 되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프로그램으로 복잡한 작업도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러야만 능숙하게 프로그램을 다루고 작업 일정을 제대로 짤 수 있습니다. […] "


"일정을 맞추기 힘든 건 반복 작업 때문입니다." 롭 푸트는 말했다. "훌륭한 제품을 만들려면 반복 작업을 해야 합니다." 반복 작업에 드는 시간이 그 마지막 1퍼센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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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
김창준 지음 / 인사이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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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우리 상식의 허를 찌르는, 학습 속도와 관련이 없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높은 위치의 경영진이 해당 기술을 지지/지원하는지 여부도 기술 도입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퍼포먼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 같은 프로젝트 심사(audit)/결과 보고(after action report) 등도 팀의 성공과 실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 학습과 실행은 하나 입니다. 진정한 학습은 실행 속에서 이뤄지고, 진정한 실행은 학습을 수반합니다. 우선 언제 시작할지 계획부터 짠다고요? 지금 당장 하지 않는다면 장차 할 확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1

책을 2~3번 정도 읽은 것 같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내가 알고 있는 모호한 지식과 괴리감이 형성되고 부인하는(닭이 울기전에 3번…) 모습에서 나도 어쩔 수 없는 고인물인가 싶었다.

2

3번 정도 읽으면서 내가 이 책에서 설명하는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서 어설(정확히는 2~3% 부족하게)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단순하게 몇가지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나 간략하게 소개했던 내용들이 너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나는 올바른 지식이나 정확한 용어를 찾아나서기 보다는 무엇가 탓하고 잘못되었다고 아는척 하며 건들거리며 비판만 했던 것 같다.

3

혹시 회사에서 애자일/빠른 개발 등과 같은 단어가 많이 거론된다면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자. 그리고 동의할 수 없는 부분에 밑줄 긋고 왜 동의하지 못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별다른 이유없이 동의하지 못한다면, 이유를 찾아보고 탐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나 기회가 있기를 기원한다.

4

단언하는데, 동의할 수 없는 이유나 근거를 탐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식으로든 성장할 것이다. 분명히!







어떤 기술적 실천법이라도 그걸 현실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자본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애자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실험도 좀 해봤다 싶은 조직에서 성공 기여도를 높이려면 짧은 반복 개발 주기, 고객 참여, 코드 공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다른 실천법에만 계속 신경을 쓰면 프로젝트 성공을 미루는 일이 될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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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산책 - 수학에서 제네릭 프로그래밍까지
알렉산더 A. 스테파노프 외 지음, 서환수 옮김 / 길벗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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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제네릭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제네릭프로그래밍의 원리를 이해하려면 추상화를 이해해야 한다. 추상화를 이해하려면 그 바탕을 이루는 수학을 이용해야 한다.

1

수학에 대한 동경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학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래밍 책에 대한 집착이 있다. 일단 문서에 수식이 등장하면 뭔가(이유없이) 깔끔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학적으로 완비된 형태의 답변에 대해선 대부분이 동의(침묵)한다.

2

이 책의 난이도가 어렵지도 쉽지도 않다. 단지 책에서 소개하는 수학적인 개념과 코드를 기반으로 설명하는 부분의 일체감이 좋았다(이 정도로 글을 어렵게 쓸 수 있다니!). 그리고 개발을 하면서 알게된 거의 대부분의 고급 기술에 대한 내용이 즐비하게 나온다. 하지만 매우 간략하고, 수학적 특성이 ‘추상화’ 단계가 매우 높다. 그러니 주의하자.

알고리즘이란 계산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끝이 있는 일련의 단계들을 가리키는 단어다.


수학자들이 연구하는 것은 어떤 특정 대상이 아니라 대상 사이의 관계다. 특정 대상을 다른 것으로 바꿔도 관계만 바뀌지 않는다면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론이 경험에 의해 입증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강력한 주장이라도 아무 쓸모가 없다. - 로저 베이컨, «제3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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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기는 어떻게 인공지능이 되었을까 - 주판에서 알파고까지 거의 모든 컴퓨팅의 역사
더멋 튜링 지음, 김의석 옮김 / 한빛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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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앞에 놓여진 컴퓨터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하거나, 미래의 컴퓨터는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리고 컴공 1~2학년이 분들에게도 좋은 교양서라 할 수 있다.

1

현재 회사에서 Java로 개발을 진행하고, 연구실에서 CQRS 등을 사용한 프레임워크로 실험을 진행하다보면 어려운 책은 별로 읽고 싶지 않고, 사실 그런 책을 읽을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다.


책 이름 그대로(혹은 누가봐도) 교양서라서 선택했던 책이다. 별다른 걱정없이 읽기 시작했고, 심지어 책의 분량도 작아서 기쁜마음으로 읽었다.

2

일단 책이 얇고 도판이 많아서 책을 읽으면서 검색이나 다른 자료를 찾아볼 일이 없었다. 그리고 내용도 학부 시절에 배웠던 컴퓨터 구조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출퇴근 시간에 읽기에 어렵지 않았다(심지어 책이 하드커버라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았다).


책의 내용은 1~6장까진 현대 컴퓨터 이전의 이야기가 나온다. 2장에서 증기기관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 이런건 1학년 개론시간에 잠시 들었던 내용이고, 내가 배웠던 교재에는 1~2줄 소개하고 넘어갔던 것 같다. 그런데 별거 아닌 듯 한 기술을 하나의 관점으로 가지고 연결해서 설명하니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다. 더하기에서 IBM의 시스템360으로 이어지는 기술의 역사는 내가 학부시절에 아무렇지 않게 그냥 넘겼던 이론적인 측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줘서 좋았다. 대충알고 있는 내용을 선명하게 만들어줘서 더 좋았다.

7장 이후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현대의 컴퓨터의 근간이 되는 기술들이 등장하고, 생물학이나 양자 컴퓨터 등의 소개로 끝을 맺는다. 뒷부분에선 아직 와닿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실물을 만져보거나 혹은 그런걸 생각해본적 없어서 SF 느낌이 왔지만, 책 전반적인 구성으로 보자면 크게 불필요했던 내용은 아니다. 단지, 너무 미래적인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1학년 때, 컴퓨터 개론 시간에 배웠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었고, 학교 졸업한지 10년이 지났으니 이 정도 교양서가 나오는게 어쩌면 당연한 듯 싶다.


3

책에 나오는 그림들이 다 컬러로 나오고, 도판도 많아서 이 정도 책이면 별도로 다른 검색없이 가볍게 읽어 보기에 좋다. 최소 1학년 컴퓨터 개론 정도을 배웠으면 더 재미있을 것이고, 모른다면 컴퓨터의 복잡함도 알고 보면 별게 아니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읽으려고 선택했는데, 엄청나게 많은 걸 배웠다. 좋은 교양서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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