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샤베트>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달 샤베트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애들은 모두 돌아간 뒤에도 어린이집에 남아 있던 녀석이 울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달려가서 아이를 픽업했다. 더운데 울어서 얼굴이 눈물범벅인 녀석을 카시트에 앉히고서는 애를 달래보려고 ‘엄마가 너 주려고 가지고 왔지?’ 하면서 책을 내밀었다. 바로 눈물 뚝!에 효과 만점. ‘읽어줘’한다. 집에 도착해서 읽어줄게 하고서 바깥에 좀 있다 들어갔는데도 책부터 찾는다.

그리고는 매일 하루에 몇 번씩 읽어줘야 하는 책이 되어버렸다. 저녁 잠들기 전에 머리맡에 책을 몇 권 두고 읽고는 하는데, 딸아이가 이 책만 두 번씩 읽고서야 잠이 든다. 일어나자마자 또 머리맡에 있는 책이 [달 샤베트]라 또 읽는다.

하도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줘야 할 경우에 가끔씩 ‘이번에는 네가 읽어줘’ 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용케 ‘구름빵’과 비슷한 면을 발견했는지 반장 할머니가 ‘달 샤베트’를 만드는 장면에서는 ‘구름빵’을 만드는 요리 방법처럼 말한다. ^^ 정전이 되는 부분은 매번 질문을 해서 자꾸만 스탠드 불빛을 꺼가며 설명을 하는데 쉽지 않다.

‘왜 자꾸 이 책만 읽어달라고 해?’ 하고 물었더니, ‘예뻐서’라고 한다.
그러다가 내가 읽으며 궁금했던 이야기를 묻는다.
‘근데 반장 할머니가 멍멍이야? 여우야? 늑대야?’ ‘여우잖아.’ ‘왜?’ ‘여기여기 뾰족하고 생긴 게 여우잖아’ 일일이 그림을 짚어가며 엄마를 가르친다. 33개월 된 딸아이다.

그런데, ‘반장할머니는 여우가 맞나?‘ 하고 여전히 의문을 가지는 의심 많은 mom ^^  

(결국 우연히 모 잡지 2010. 09월호에 나온 작가 인터뷰를 봤는데, 늑대란다.ㅋㅋ 왜 딸아이는 여우로 보였을까?? 또, 알게 된 사실하나. 일일이 제작된 세트에서 움직여 만들었다는 걸 알았다. 정성이 대단하다.)

지난 번 ‘구름빵’에서도 한동안 아무런 의문 없이 읽더니, 형제간에 아빠를 만나는 장면에서 ‘야옹’이 나오니 ‘왜 야옹이야?’ 했는데, 다음 번 책에는 동물의 형상이 아니면 어떨까 싶다.  아무튼 반장 할머니 덕분에 달샤베트를 먹은 우리만 잘 자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옥토끼도 즐겁게 사는 세상이 된 이야기의 마무리가 좋다.  

달이 떨어지는 ‘똑.....똑... 똑‘과  

옥토끼가 방문하는 ’똑 똑 똑‘의  

공간적, 시간적 차이를 낸 느낌도 좋고,

아주아주~~ 
너무너무~~ 
 
모두모두~~
너무너무~~

반복되는 단어 덕분에 운율감이 살아있어 좋다.

‘에어컨은 쌩쌩  

선풍기는씽씽 

냉장고는 윙윙'

여름밤에 읽어주기 딱 좋은 책이다. 
 

 

 

 

'~~지구의 내일을 위해 콩기름 인쇄를 했고, 비닐 코팅은 하지 않았습니다.~~' 

책 가격이 살짝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무엇보다 책의 말미가 곱씹어 볼수록 착한 책이라 더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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